[특별인터뷰] 류재환 전국병원불자연합회장

300여 회원들 국립마산병원 등
각자 소속병원 임상에서
코로나19 퇴치 위해 분투

병원에서 숙박하며 생활
부처님 가피로 하루빨리
이번 사태 진정되길 기원

류재환 전국병원불자연합회.
류재환 회장

“전국병원불자연합회 회원들이 지금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자와 시민들을 돌보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 바로 옆에 연화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회원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오도록 매일같이 기도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류재환 전국병원불자연합회장은 3월13일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회원들이 무사한지를 묻자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병불련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운영 중인 국립마산병원을 비롯해 대응병원인 부곡병원, 서울재활병원 등은 물론이고, 각자의 소속병원 임상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까지 총 300여명이 코로나19에 맞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들 가운데 음압병동에서 집중치료 업무를 맡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도 있고, 특히 코로나 지정병원 근무자들은 병원에서 거의 숙박하며 가족들과도 격리되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확진자 가운데) 기존에 질환이 있거나 호흡기 질환 환자들, 65세 이상 고령환자들은 위험하다. 그런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돌보는 회원들도 있다”며 “지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 또한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업무가 폭주하면서 점심시간 없이 인욕바라밀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병원불자연합회 회원 의료진들은 현재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밤낮으로 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병불련 단톡방에 올라온 한 불자 의료진의 최근 모습.
전국병원불자연합회 회원 의료진들은 현재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밤낮으로 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병불련 단톡방에 올라온 한 불자 의료진의 최근 모습.

그러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 했는지, 잘 버텨내고 있는지 수시로 SNS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병불련 단톡방을 통해 건강상태와 애로점을 듣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 코로나19를 잘 견뎌내고 건강하게 살아남자고 격려하며 서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의료진과 국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3월11일에는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성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류 회장은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마스크도 부족하다고 하고, 특히 대구경북과 경남을 도와야 해서 보시를 하게 됐다”며 “의협이 위기 극복에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병불련은 마산병원에서 고생하는 회원들을 위해 면 마스크와 소정의 후원금을, 이주민 불자들에게는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영문 지침서를 이주민 법당을 통해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이날 류 회장은 사찰 산문폐쇄를 비롯한 각종 법회 제한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종단과 사찰들의 결단에 대해서도 “정말 잘한 조치”라며 “확진자가 대구경북지역에 몰려있지만,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발생률이 급격히 떨어질 때까지 (대중이) 모이는 집회나 종교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병원불자연합회는 의료수혜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 이주근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1999년부터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봉사단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