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고 기도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공동체라는 마음 잊지 말고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해야
코로나19 사태 극복 가능

국가적 재난이 어려울수록
기도정진 게을리 해선 안 돼

집에서라도 열심히 기도하면
부처님 ‘가피’로 고난 벗어나

도일스님
도일스님

사랑하는 불자님들께! 

지구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진정 국면에 있던 우리나라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움만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이럴수록 단결해서 고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방역하고 있고,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국민들의 합심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코로나19를 퇴치하리라 믿습니다.

세상의 일은 늘 순탄하지만 않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태평성대도 있었지만, 전쟁과 반목, 갈등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고난을 겪은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각종 감염균이 생명을 앗아간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먼저 각자 집안과 사회의 곳곳을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건강과 평화를 이루기까지 누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힘듭니다. 우리 모두 공동체라는 마음을 잊지 말고,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야 재난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모으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면 함께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용심을 잘 써야 합니다.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으로 부모님께 불효하고 형제간에 다투고 사회에서 죄를 짓고도 참회와 반성할 줄 모르니 세상 살아가면서 온갖 고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콩 심은 데는 콩이 나고 팥 심은 데는 팥이 난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마음을 어떻게 쓰고 행동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동안 지은 죄업을 부처님께 진심으로 참회하는 기도를 하고, 우리 앞에 닥친 난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나 자신부터 마음을 잘 써야 합니다. 상대가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모르면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대해준다면 언젠가는 크게 깨달아 불보살님 같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국민 모두 마음을 잘 쓰면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날 것이고, 후손들에게 복을 이어준 후, 사후에는 불국정토에 태어날 것입니다. 힘들고 괴로울수록 다함께 기도해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평화를 찾지 못하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어서, 항상 괴로움 속에서 윤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기도하여 참 나의 행복을 찾읍시다.

매일 아침 일찍 기상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예불문, 이산선사 발원문, 우리말 반야심경을 기본으로 독송하고, 그 밖의 시간은 천수경과 길상다라니경을 외는 정진을 하기 바랍니다.

또한 금강경 내지 수구성취다라니경을 한 번 외우면 한 부처님을 친견할 것이요, 열 번을 외우면 열 부처님을 친견할 것이요, 백 번을 외우면 백 부처님을 친견한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늘 가까이 두고 수지 독송하면 한량없는 대 공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국가의 재난이 어려울수록 기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자주 절에 와서 기도하지 못하지만 집에서라도 열심히 기도하면 반드시 부처님 가피로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감염균을 소멸해, 건강을 잃지 않고 집안이 편안해지고 국가가 편안해지며 경제 또한 회복돼 세계평화통일 등 크고 작은 소원을 성취하게 됩니다. 기도는 단순히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가족, 이웃, 국가, 세계의 행복과 안락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회하고 기도함으로써 우리 다 함께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참회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심을 베풀며 무량한 대공덕을 지으면, 이생에서 행복하고 내생에는 꼭 성불하시기를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소승 역시 석굴암에서 불자와 국민 모두 난관을 무탈하게 이겨낼 수 있기를 발원하며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불교신문3566호/2020년3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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