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경학 전문가
치매, 기억력 감퇴까지
두뇌 건강 증진법 제안

“문제는 노화나 유전이
아닌 잘못된 생활습관”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딘 세르자이·아에샤 세르자이 지음 / 유진규 옮김 / 부키​
딘 세르자이·아에샤 세르자이 지음 / 유진규 옮김 / 부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최근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는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심장병, 당뇨, 암,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87%나 증가했다. 게다가 치매는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이다. 2015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이 병에 든 비용은 6040억 달러였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1억3500만 명에 이를 전망인데, 이럴 경우 지구촌의 손실 비용은 20조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이제 우리가 이 병에 걸릴 것임은 기정사실이다. 단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치매가 유전과 노화로 인한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온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길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의 알츠하이머 예방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부부 신경학 전문가 딘 세르자이, 아에샤 세르자이는 지난 15년간 연구와 임상시험 끝에 획기적인 발견을 이끌어 냈다. 알츠하이머를 90%는 예방하고 10%는 되돌릴 수 있는 길을 알아낸 것이다. 이들이 최근 펴낸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에 따르면 치매는 유전과 노화만의 결과가 아닌 잘못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삶의 방식만 개선하면 두뇌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저자들이 찾아낸 치매 탈출 솔루션 ‘뉴로 플랜’은 두 가지 점에서 혁신적이다. 첫째, 최신 생활습관의학에 기초해 식사, 운동, 스트레스, 수면, 뇌 습관을 한꺼번에 잡아 주는 포괄적 프로토콜이다.

둘째, 최첨단 정밀의료에 근거해 각자의 환경과 자원, 기질과 유전자를 고려해 적용하는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 강력한 플랜은 경미한 기억력 감퇴부터 중증 치매까지 광범위한 인지 건강 문제들에 대처하면서 중년과 노년에도 젊은 뇌를 유지한 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길을 알려 준다.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의 알츠하이머 예방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부부 신경학 전문가 딘 세르자이, 아에샤 세르자이가 치매를 예방하고 되돌릴 수 있는 법을 제안한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의 알츠하이머 예방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부부 신경학 전문가 딘 세르자이, 아에샤 세르자이가 치매를 예방하고 되돌릴 수 있는 법을 제안한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특히 “명상은 인지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라며 명상을 치매를 극복하는 좋은 대안으로 꼽아 주목된다. 저자들은 “치매가 오면 가장 먼저 나빠지는 집중력을 배양하는 명상이 인지 능력보호와 스트레스 해소에 주는 효과를 밝힌 연구들을 다수 알게 됐다”면서 “이들 연구 중 명상이 실제로 어떻게 뇌에 영향을 주는지 완벽하게 말해주는 것은 없었지만, 명상이 인지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임은 분명해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들에 따르면 명상은 스트레스 감소를 넘어 뇌 용적을 증가시키기도 했고, 노화에 따른 뇌 용적 감소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하버드메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는 명상 수련을 해 온 2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MRI를 사용해 피질 두께를 측정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주의력과 관련된 뇌 부분의 피질 두께가 더 넓었다. 이런 차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졌고, 이는 명상이 노화와 관련된 뇌 용적 감소를 방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참선 수행을 한 사람들과 일반인들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참선수행이 주의력과 관련된 부분의 용적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명상은 서서든, 누워서든, 걸어서든 할수 있는데, 특히 걷기 명상은 앉아 있기 불편한 사람들에게 좋다”면서 “명상이나 마음챙김 활동은 잠깐 해도 도움이 되는데, 3분 정도 명상을 하루 몇 번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를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인지 능력이 심하게 감퇴돼 있거나 치매가 있는 사람은 명상을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걷기, 요가, 음악 감상, 물리적 환경 단순화하기, 건강한 관계 만들기, 목적 있는 삶 살기 등 이와 비슷한 효과를 주는 대안 활동도 제안했다.

저자들은 “긴장 이완은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장점과 관심에 맞게 개인화돼야 한다”면서 “명상은 앉아서도 가능하고, 기도문을 외워도 되고, 집 주변을 걸어도 되고, 주위 환경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으로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명상이든 간단하고, 편리하고, 무엇보다 긴장을 풀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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