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020년 주요 사업계획 발표

4대 전략목표 15가지 세부과제 밝혀
12월 연등회 등재 위해 ‘최선’
비지정 사찰문화재 전수조사 실시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보존·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비지정 사찰 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보호체계를 강화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311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미래역량 강화 포용하고 함께하는 문화유산 향유 굳건한 문화유산 보전·전승 세계 속에 당당한 우리 문화유산 등 4대 전략 목표와 15가지 세부과제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 12월 여부가 결정되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쏟는다.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된 연등회는 불교계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심사 동향 파악과 필요한 추가 자료 제출 등 행정적인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정부 부처 등과 협력해 최종 등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올해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열린 연등회의 하이라이트 연등행렬 모습. 불교신문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올해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열린 연등회의 하이라이트 연등행렬 모습. ⓒ불교신문

훼손·멸실 우려가 있는 비지정 문화재 전수조사 착수도 이목을 끈다. 올해 대구·경북·강원지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국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상에 노출돼 훼손 우려가 큰 건조물 위주로 우선 진행한다. 이후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향후 문화재 보호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정당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된 보존 관리를 받지 못했던 비지정 사찰 문화재와 폐사지 보호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도 올해부터 실시된다. 지역문화유산을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마련된 이번 캠페인은 국내 대표 문화유산을 거점으로 설계됐다. 7(기본 5, 테마 2)의 방문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다수 사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시작돼 봉정사로 이어지는 천년 정신의 길’, 마곡사와 미륵사지로 연결되는 백제 고도의 길이 방문 코스로 선정됐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 대흥사 송광사 통도사 등을 둘러보는 수행의 길코스도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내외국인 방문 확대 유도를 위해 각 코스별로 주변 관광정보와 특별 공연 및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불자를 넘어 일반 시민들도 자연과 어울린 한국 전통산사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맥이 끊어진 전통재료의 제조 및 사용기법을 복원해 문화재 수리의 효율성과 진정성을 제고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전통기법을 이어가고 있는 문화재 수리재료와 제조·사용기법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전통단청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올해 부산 범어사 대웅전, 합천 청량사 석등,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 영주 흑석사 석조여래좌상 등이 시범 대상으로 선정돼 해당 사업이 우선 진행된다.

이밖에도 문화재청은 올해 문화재보호기금 추가 확보를 위해 문화재 관람료 징수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60여 년간 유지돼 온 문화재 보호 체계 변화의 필요성과 함께 문화유산을 일상적인 여가공간으로 누리고자 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와 같은 요구를 수용하는 정책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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