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난관을 만나면서 
우리는 그동안 평안하였던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 듯합니다.
불편하기도 하고, 또는 상대방을 의심하기도 하고 
만남을 자리를 가지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 그리워집니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의 구름 따라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송나라 때 어떤 비구니 스님이 
도를 깨닫고 나서 지었다는 오도송입니다.
세상의 진리나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앞마당에 그대로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뜻입니다.

돌아보면 평범했던 일상이 때로는 지겹고, 무료하여 
스스로 벗어나려고 애를 써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평범했던 일상들이 고맙고 감사한 날이었고 
더없이 행복한 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불교신문3564호/2020년3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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