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국민일보, 이단‧이교에 ‘포교’
방송‧신문 여과 없이 무분별 사용

종단서 언론에 요청후 일부 개선
“개신교계 의도 빨리 알아차려야”

이단과 타종교에 대해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개신교계는 신천지교회의 선교행위 역시 포교로 사용하고 있다. 포교의 표현에 부정적 의미가 담기도록 한 의도성이 엿보인다.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방송언론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포교로 표현한 신천지교회 관련 KBS뉴스 캡쳐.
이단과 타종교에 대해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개신교계는 신천지교회의 선교행위 역시 포교로 사용하고 있다. 포교의 표현에 부정적 의미가 담기도록 한 의도성이 엿보인다.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방송언론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포교로 표현한 신천지교회 관련 KBS뉴스 캡쳐.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주범으로 떠오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회)의 선교행위를 불교적 의미가 담긴 포교로 둔갑시켜 보도하고 있는 방송과 신문의 보도행태가 일부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 MBC, SBS,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주요 방송과 신문의 신천지교회 뉴스를 검색한 결과 포교와 선교를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35일 기준 1개월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한 뉴스가 41, 선교 용어 사용 뉴스가 31건이었다. MBCSBS, JTBC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한 뉴스가 선교로 표현한 뉴스보다 많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신문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한 뉴스의 비율이 더 높았다.

신천지교회의 선교를 포교로 표현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종단의 지적과 각 언론사에 포교 용어 사용자제를 요청한 227일 이후 일부 뉴스에서 표현이 선교로 바뀐 용례가 나타났다. 종교담당 기자 또는 종교담당부서에서 생산된 기사는 대부분 선교로 바뀌었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의 용어 변경과 더불어 신천지교회 관련 보도 횟수가 줄어들어 포교 용어 사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지역과 의료, 사건담당 부서에서 작성된 기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의 용례에서 선교를 포교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서울과 대전,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포교라는 용어로 배포돼 각 언론사가 이를 그대로 인용보도하는 형태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팀은 용어 사용과 관련해 지자체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배포시 포교 용어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언론사별 대응은 자칫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 부정적 결과를 우려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개신교계는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와 타종교에 대해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언론이 CBS와 국민일보다. 일반 교회와 성당 관련 보도는 선교로,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하나님의교회, 여호와의증인 등 이단으로 분류된 교회와 불교, 이슬람 등의 보도는 포교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교 용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게 하는 개신교 계열 언론의 의도된 오염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것이다.

신천지교회는 자체적으로 선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성경교육과 선교를 위해 설치한 부속기관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의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신천지교회가 정통과 이단의 논쟁이 있지만 개신교라는데 이견은 없다.

그런데도 신천지교회의 선교행위를 포교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뿐더러 강하게 의심되는 개신교계의 의도성에 휘둘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고민없이 받아쓰는 언론의 무분별한 행태와 일부 지자체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도심스님은 신천지교회의 선교를 개신교가 의도한대로 포교라는 표현으로 여과없이 사용하는 방송과 언론의 행태는 명백한 오사용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의 민낯이기도 하다종단 뿐만 아니라 사찰과 단체, 불자 등 불교계 전체가 이런 문제를 빨리 알아차리고 나서서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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