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스님이 들려주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25> 인공지능 살상로봇과 불교①
[보일스님이 들려주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25> 인공지능 살상로봇과 불교①
  • 보일스님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 승인 2020.03.0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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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상자 발생했다고?
난 아무짓도 안 했어
단지 생각만 했을 뿐이야”

“아난아, 모든 세계의 육도중생들이 그 마음에 살생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지 않으리라.”
-<능엄경> 제6권 중에서

 

보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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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사라졌다”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다.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정확히 목표 타깃만 제거하면 된다. 이내 공격 명령이 내려지고 무인드론기에서는 요인 암살에 특화된 ‘헬파이어 R9X’라는 미사일이 발사된다. 일명 ‘닌자 폭탄(Ninja Bomb)’이라고도 불린다.

이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착하면 칼날 6개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면서 목표물 주변을 차단하고 목표물만 제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움직이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제외하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만을 콕 찍어서 살상하는 군사 기술이다. 이내 ‘꽝’하는 폭발음이 난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 ‘그들은 사라졌다.’

이것이 최근 미국과 이란을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갔던 일명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기 위한 미군의 작전은 그렇게 비밀리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임박한 위협’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것이 최근의 드론에 의한 대테러 작전이었다. 곧바로, 이란은 미국을 향해 ‘피의 보복과 항전’을 외쳤다.

이 작전에 투입된 드론은 공격용 무인 정찰기인 일명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였다. 현재 기술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위성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인공위성용 광학 카메라로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고, 야간 투시가 가능해서 때와 기후조건과 관계없이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상공에서 안면 인식기술을 통해 신원을 식별해 낼 수 있다. 심지어 타이어 자국을 통해 차량의 종류까지 알아낼 만큼 정밀하다. 정밀타격은 마치 핀셋으로 특정 부위를 집어내듯이 이루어진다.

미군은 시가지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무장한 상태로 오랜 시간동안 상공에 머물면서 목표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드론 조종사들은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공군기지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마치 인터넷 게임을 하듯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중동, 소말리아, 심지어 북한까지 전 세계 어디든 탐지가 가능하다. 전 세계에 주둔하는 미 공군 기지에서 이 드론은 출격 대기하고 있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경우, 1분 동안 구체적 타격 계획이 설정되고, 30초 동안 비행해서 탐지하고 최종 공격까지 1분이 걸렸다고 한다. 드론 자체의 총 작전시간은 2분30초에 불과했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군사기술이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기술들은 인간의 번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군사기술로 전용되기도 한다. 민간분야와 군수분야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첨단기술이 윤리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어 무기화되었을 경우, 그 위험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움직임은 바로 ‘인공지능 킬러 로봇’의 개발이다. 출처=www.shutterstock.com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군사기술이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기술들은 인간의 번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군사기술로 전용되기도 한다. 민간분야와 군수분야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첨단기술이 윤리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어 무기화되었을 경우, 그 위험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움직임은 바로 ‘인공지능 킬러 로봇’의 개발이다. 출처=www.shutterstock.com

➲ 인공지능 기술과 ‘킬러로봇’ 결합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군사기술이 인공지능의 개발을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기술들은 인간의 번영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군사기술로 제일 먼저 전용되기도 한다.

‘인터넷’처럼 애초에 군사기술로 개발되었던 것이 후에 생활기술로 보급되는 경우도 많다. 민간분야와 군수분야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첨단기술이 윤리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어 무기화되었을 경우, 그 위험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움직임은 바로 ‘인공지능 킬러 로봇’의 개발이다.

‘킬러 로봇(Killer Robt)’이란, 공격용 전투 로봇으로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서 목표물을 추적, 공격할 수 있는 치명적인 자동화 무기 체계 또는 자율 살상 무기를 말한다. 그 기준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면 킬러 로봇으로 분류한다. 바로 이점이 앞서 언급한 드론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론 조종사가 아무리 작전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공격을 실행하더라도 개인적 트라우마를 겪거나 윤리적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군산 복합체의 다음 목표는 매우 명확해진다. 인간을 개입시키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킬러 로봇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게 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위협을 느낀 세계 각국의 학자들과 관련 기업인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군사무기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킬러로봇 개발은 화약과 핵무기를 잇는 ‘제3의 전쟁 혁명’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만약 이러한 무기가 암시장을 통해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지난 2015년, 스티븐 호킹, 일론 머스크, 노엄 촘스키 등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무기, 일명 킬러 로봇 개발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협약의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강대국들은 이미 인공지능 자율로봇 기술의 발전을 전쟁과 테러에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인간을 대신해서 살상을 저지르게 하는 인공지능 군사로봇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인간이 직접 실행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것인가. 완전 자율 인공지능 로봇이 살인을 저지르면 누가 처벌받을 것인가. 향후 미래에는 대부분의 전쟁이 인공지능 군사로봇들 간의 전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뭐 그리 놀라운 예상은 아니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만화나 영화를 통해 봐 왔던 모습일 테니까 말이다. 문제는 그 미래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금 진행형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 생각만으로 드론을 조종하다 

가끔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 하늘을 날며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공중전을 벌이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조종하는 조종기가 늦게 움직여 간발의 차이로 게임에 진다면 매우 아쉬워한다. 그러면서 괜히 애꿎은 키보드나 조종기에 화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그런 조종 수단이 없이 생각만으로 전투기를 조종하면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그 생각이 실현 단계에 이르렀다.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조종사의 운동신경 세포를 드론에 연결시켜서 원격조종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최첨단 무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120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명 ‘차세대 비수술 신경공학’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비행 중인 드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조종사의 뇌신경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드론을 통제하고 제어하면서 조종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미 30여 년 전에 두피에 설치한 전극을 통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는 실험에 성공해서 이미 다양한 형태로 실용화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생각이 훨씬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인간이 다양한 전자 장비를 통해 원격조종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인간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개발이 성공한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전투기를 동물적 감각으로 기동시키면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조종사들이 생각만으로 최첨단 드론을 조종해서 폭격하다가 민간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죄책감이 덜한 것일까? 그때가 되면,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단지 생각만 했을 뿐이야”라고 변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대국들은 킬러 로봇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킬러 로봇의 실전 배치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군 병력을 실제 전장에 투입하지 않고서도 작전이 가능해지고, 자국 군인들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그 피해에서 야기되는 자국 내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킬러 로봇 개발 분야는 하늘과 땅, 바다를 가리지 않는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는 미국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바다 위에는 자율주행 전함인 ‘씨 헌터(Sea Hunter)’가 있다. 이 전함은 승조원 없이도 수 개월간 단독 작전이 가능하다. 수중에서도 수중 드론을 운용하고, 하늘에서는 초소형 AI 공격드론 부대를 보내 해병대가 상륙할 수 있도록 방어선을 무력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도 이에 못지않다. 지난 2016년 장갑차 모양을 한 킬러 로봇을 IS 조직원 소탕 작전에 투입해서 전과를 거뒀다. 국경선 주변에 사람과 사물 등 움직이는 모든 것을 추적해 저격할 수 있는 킬러 로봇도 실전 배치되어 있다. 로봇탱크 뿐만 아니라 ‘군용 자율로봇’도 개발해서 자국의 미사일 기지를 방어하는 로봇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휴전선 일대에는 감시 경계 로봇이 실전 배치되어 사람과 동물을 식별하고, 적군으로 판단되면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자면, 비무장지대에 이미 ‘보초 로봇(센트리 가드 로봇, SGR-A1)이 실전 배치되어 있다. 이 로봇은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 사람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소총 사격을 하게 되어있다.

아직은 실제 사격 판단은 경계병이 맡게 되어 있지만, 이 또한 드론처럼 다음 단계로 이행해 갈 여지가 크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땅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이처럼 킬러 로봇은 우리의 상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행단계를 넘어 고도화되어가고 있다. 

[불교신문3561호/2020년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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