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보살 삼매력으로 중생구제 서원한 부처님


어떤 고난에 빠져있더라도
부처님 믿고 따르는 불자는
성불해 윤회에 빠지지 않아

혜총스님
혜총스님

석가모니부처님의 오백대원은 보살도의 실천을 서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서원하신 500가지의 서원은 한마디로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다. 왜 구체적인가. 보살도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석가모니부처님의 실천의지가 그대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마땅히 보살도를 행해서 오랫동안 생사에 머물면서 모든 괴로움을 참고 보살의 삼매력(三昧力)으로 중생들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서원한다.

중생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전생에 보해 범지일 때 세우신 첫 번째 서원이다. 이 서원이 성취되었기에 오늘날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그 누구든, 어떤 처지에 있건 부처님은 반드시 거두신다. 

그러니 불자는 내가 어떤 고난에 빠져 있더라도 부처님께서 나를 버리시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 믿음이 서지 않으면 세속적인 안락도 얻을 수 없고,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성불해서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 길로 나아갈 수도 없다. 

그 다음에 보해 범지는 육바라밀의 실천을 하나하나 서원해 나간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스스로 6바라밀을 행하여서 중생들을 조복하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재물로써 베풂을 보시(布施)바라밀이라 하는데, 세존이시여, 제가 보시바라밀을 행할 때에 만약 어느 중생이 언제든지 제게 필요한 것을 빌어 구하면 그 구하는 바에 따라 음식, 의약, 의복, 잠자리, 집, 마을, 향, 영락, 시봉할 사람 등의 물건을 제가 중생들과 나아가 가난한 이에게 대비심으로 모두 베풀어 주되, 비록 이렇게 보시하더라도 천상과 인간의 과보를 구하지 않고 다만 중생을 조복해서 거두기 위함이니, 이 인연을 위하여 가진 것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

심지어 “만약 어떤 중생이 노비, 동네, 성읍, 처자, 남녀, 손, 다리, 코, 혀, 머리, 눈, 가죽, 피, 뼈, 살, 목숨 등의 매우 어려운 것을 요구하더라도 마땅히 대비심을 내어서 보시하고, 그 과보를 바라지 않고 방편으로 행하기를 원하옵니다” 하신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이렇게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바라밀 닦기를 차례로 서원하는데, 또한 “이러한 보살도를 닦지 않으면, 제가 이들을 위하여 그 바라밀을 행하여 모든 선법이 끊이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하면서 “여섯 가지 바라밀을 닦되 스스로 삼세(三世)에 애착하지 아니하여 육바라밀을 행하더라도 과보를 바라지 않기를 원하옵니다.”하고 바라밀행의 과보에 집착하지 않을 것을 서원한다.

이어서 “낱낱 중생에게 선근을 심으려고 10겁 동안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 받기를 원하옵니다. 낱낱 축생에게 선근을 심으려고 10겁 동안 동물에 들어가기를 원하옵니다. 낱낱 아귀에게 선근을 심으려고 10겁 동안 아귀에 들어가기를 원하옵니다. 낱낱 빈궁한 귀신에게 선근을 심으려고 10겁 동안 빈궁한 귀신에 들어가기를 원하옵니다. 낱낱 비천한 인간에게 선근을 심으려고 10겁 동안 비천한 인간되기를 원하옵니다. 현생이나 그 중간에 이르기까지 천상이나 인간의 쾌락 받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하며 결연히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불교신문3561호/2020년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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