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복지제도 수혜자 인터뷰 / 서울 석불사 대유스님

척추협착증으로 수술
370여만 원 수술비 혜택
종도로서 소속감 느껴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동참
승려복지제도 확대 이끌 것

대유스님

신체적 노화에 따른 병고는 승속(僧俗)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1940년생인 대유스님은 서울 마포 석불사에 주석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이다. 올해 만(滿)으로 여든이 된 스님은 척추협착증으로 201912월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올해 1월까지 병원에서 지냈다.

이미 15년 전부터 불편했다. 2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오순도순 모여 살아가는 석불사는 모범적인 승가공동체로 이름이 높다. 사중에선 빨리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고 수차례 권했으나 스님은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자기 때문에 식구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하지만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걷지도 못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주지인 경륜스님이 직접 노스님을 모시고 동국대일산병원을 찾아갔다. 4시간이 걸린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요즘은 통증도 많이 줄었고 발의 감각이 조금씩 돌아와 어느 정도 거동은 할 수 있다.

마음의 짐도 크게 덜어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스님)로부터 3월에 380만 원 정도의 의료비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승려복지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 종단에게서 혜택을 받은 대유스님은 아프고 나니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도 한국불교를 위해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하다 병고를 얻게 된 스님들을 종단이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어느덧 시행 10년을 맞은 종단의 승려복지제도는 승가공동체의 안정과 화합을 유지하는 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님들이 의식주에 대한 걱정 없이 오로지 중생을 위한 수행과 포교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600명의 스님들이 총 11억 원을 지원받았다. 수혜자들이 늘어나면서 도움을 받은 스님들의 책임감도 커지는 시점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목동청소년수련관장 등을 역임한 석불사 주지 경륜스님 역시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믿음이 크다. 승려복지회에서 무릎수술비를 직접 지원받으면서 승려복지제도의 실효를 피부로 느꼈다. 종단의 중진 비구니 스님으로서, 종단으로부터 혜택을 입은 만큼 그보다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는 다짐이다.

스님은 조계종의 스님이라면 누구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승려복지제도는 종단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승려복지제도의 지원은 받되, 여유가 있을 때는 병고에 힘든 선후배 도반 스님들을 위해 후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첫 시행에 대한 스님들의 관심도 요구된다. 지난해 승려복지법 개정으로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올해 7월부터 매월 일정 기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토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본인기본부담금 제도는 인한 안정적 재원 확보와 혜택 확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대유스님과 경륜스님 모두 종도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 자신이 승보공양의 수혜자인 동시에 후원자라는 공감대가 종단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불교신문3565호/2020년3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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