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백만원력결집불사 4대 숙원사업 조명
④ 불교요양병원·요양원 건립
<끝>

​​​​​​​수입 없는 노스님, 사찰 떠나면
기초수급자 전락 비참한 노후
종단차원 체계적 대책 '첩경'

불교전문요양병원과 요양원 부지 확보에 나선 종단은 동국대 소유의 일산 동국대병원 인접토지와 종단 소유지의 대토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일산 동국대병원. 병원 뒤편에 부지가 있다.
불교전문요양병원과 요양원 부지 확보에 나선 종단은 동국대 소유의 일산 동국대병원 인접토지와 종단 소유지의 대토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일산 동국대병원. 병원 뒤편에 부지가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것처럼 종단의 출가공동체도 고령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의 스님이 전체의 1/3에 육박했고, 202436.1%, 203454.8%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출가공동체도 노후 문제에 봉착했다는 의미다.

사찰을 떠나 요양원으로 스스로 옮기거나 아파트 등지로 거처를 마련한 노스님들이 보호자와 수입이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비참한 노후를 보내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불교전문요양병원과 요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심지어 타종교 시설에서 개종을 강요당한다는 말까지 스님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승려복지 필요성이 대두되자, 종단은 2011년 승려복지회를 출범시켜 기금 조성을 비롯한 종단 차원의 복지대책 마련에 나섰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진다는 목표로 8년여에 걸친 종단의 노력으로 승려복지는 꾸준히 확대됐다.

하지만 13000명에 이르는 스님들에 대한 완벽한 복지체계를 갖추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최근 각 교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승려복지체계는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 점차 종단의 승려복지체계가 점차 틀을 잡아가고 있다.

전문요양시설 건립 등 재원의 규모가 큰 노후요양 분야는 진척이 더디다. 종단이 백만원력결집불사의 4대 숙원사업에 불교전문요양병원과 불교전문요양원 건립을 포함한 것은 이 때문이다. 종단이 목표로 하고 있는 출가에서 열반까지는 불교가 자체적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건립 운영해야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종단은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시작된 이후 종단의 요양병원 및 요양원 건립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했다.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안성 파라밀요양병원과 원불교 노후복지체계 등에 대한 답사를 거쳐 큰 그림을 만들었다.

의료기관이 함께 있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일산의 동국대학교병원과 연계된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건립하는 방안이 구체화됐다. 장기적으로는 경주 동국대한방병원과 연계한 시설과 호남지역내 시설 건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교요양병원 및 요양원 건립계획은 부지를 마련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동국대가 소유하고 있는 일산 동국대병원 인접 부지 5000여평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종단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토지와 대토하는 방안이다. 대토할 종단 소유 토지의 법적 문제가 최근 해결되면서 최종 합의가 가까워졌다.

종단은 대토 완료 후 요양병원 및 요양원 건립 규모와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차원에서 진행하는 10.27법난치유센터도 이 부지에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설계 및 건축 인허가, 건축공사 등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교요양병원 및 요양원 건립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승려복지회장)불교전문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자체적으로 갖는 것이 출가수행자의 노후를 종단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첩경이라며 단순히 요양의 개념에 그치지 않고 노스님들이 여생을 출가수행자답게 회향할 수 있는 수행도량으로 만들어 승가공동체 정신에도 부합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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