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려 말 목판인쇄문화 규명할 귀중한 자료”

고려 수선사 제10대 조사 혜감국사 만항이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인 ‘사천 백천사 육조대사법보단경’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고려 수선사 제10대 조사 혜감국사 만항이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인 ‘사천 백천사 육조대사법보단경’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중국 당나라 선종 제6대조 혜능스님의 설법 내용이 담긴 경전으로, 고려 수선사 제10대 조사 혜감국사 만항이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인 사천 백천사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33백천사에서 소장 중인 <육조대사법보단경>은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 말기 목판인쇄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이와 같이 발표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혜능스님이 설법한 10가지 법문을 그의 제자 법해가 집성한 책이다. 선사상을 이해하거나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간행됐다.

이 가운데 사천 백천사 소장본은 고려 1290(충렬왕 16) 원나라 선종 고승 몽산덕이(蒙山德異)가 편찬한 책을 혜감국사 만항이 받아들여 만든 판본이다. 1(64)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시대 보이는 덕이본(德異本)’ 계열의 책들과도 판본의 양식과 전체적인 짜임새 등에 차이점을 보이며 고려시대 특징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문화재청은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선종의 핵심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불교 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경으로 불교사에서도 중요하다이 중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학술·서지학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백천사 소장본 <육조대사법보단경> 이외에도 고려시대 과거합격증인 최광지 홍패 1과 조선후기 백자 항아리’ 1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같이 총 3건에 대해 30일간의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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