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지 10년 조사 회향…북한불교총람도 나온다
폐사지 10년 조사 회향…북한불교총람도 나온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2.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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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2020년 사업계획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올해 전국 폐사지 기초조사 마무리를 비롯해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등 핵심사업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들이 양양 진전사지 기초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올해 전국 폐사지 기초조사 마무리를 비롯해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등 핵심사업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들이 양양 진전사지 기초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불교문화유산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바람직한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하는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올 한해도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전국 5700여 개소 폐사지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10여 간 진행한 폐사지 기초조사 사업이 회향돼 눈길을 끈다. 전국 폐사지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주요 사지와 소재 문화재의 가치를 규명하고 보호·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간 경주 미탄사지 삼층 석탑의 보물지정(928), 경주 송선리 마애불의 유형문화재 지정(515) 등 거둬드린 성과도 적지 않다.

올해 750여 개소의 조사를 마치면 전국 5664개소의 폐사지 기초조사가 마무리된다. 전국 사지 조사는 국내에선 최초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금은 흔적이 불분명하지만, 불법이 살아있던 사지의 의미를 조명하고 기록한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폐사지를 보호·관리하기 위한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제 위치에 옮기기 위한 이산문화재 사전 조사부터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사지의 문화재 지정 및 종합 정비계획 추진 등을 시행한다. <한국사지 총람 증보판> 발간과 사지 종합 아카이브 구축 등 학술성과를 공개하는 일도 진행한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은 폐사지 기초조사 사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불사라며 단순한 조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와 논의해 각 상황에 맞는 활용방안을 수립하는 등 시대와 소통하고 활용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폐사지 기초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40여 개소의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도 주목할 만 하다. 2013년부터 중장기 사업으로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 도봉서원지(영국사지)의 역사·문화적 가치의 재조명과 다수의 중요 유물을 출토했으며, 홍성지역 최초의 불교문화유적지인 상하리사지에선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을 발굴하는 등 뜻 깊은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올해는 경주 황용사지, 김해 대청동사지의 발굴조사와 원주 동화사지 칠곡 숭오리사지의 시굴조사를 진행한다. 사지의 종교·학술적 의미를 밝혀내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조계총림 송광사 영산전 불단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조계총림 송광사 영산전 불단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3월에 발간 예정인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도 눈에 띈다. 그간 북한 사찰에 대한 도록이나 특정 시대에 관한 보고서는 있었지만 모든 북한의 사찰과 사지, 불교 문화재의 내용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최근 한반도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이 남북불교교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정스님은 모든 북한의 불교문화재가 소개되는 총람은 남북통일 이후에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 사업 등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강조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강화 전등사 <묘법연화경> 목판을 비롯해 총 18건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이끌어낸 전국 사찰 목판 조사에 이어 올해는 불단 일제 조사에 나선다. 전국 사찰 불단에 대한 현황조사는 물론, 정밀 제원 및 원형 디지털 이미지 구축 등을 진행한다.

보존·관리 실태를 파악해 안정적인 보존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김제 금산사 등 전라도 지역 16개 사찰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2024년까지 진행되며 일제조사라는 말에 걸맞게 기록자료와 구조 및 제작기법을 분석하는 인문학적 조사 부재별 수직·수평 변위 및 하중 전달 구조를 점검하는 안전도 점검 등도 함께 이뤄진다.

제정스님은 올해 추진하는 사업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전국에 흩어진 성보의 발굴과 조사는 불교문화재 전승과 직결된다는 마음으로 모든 연구소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선대 조사 스님들이 수행하며 만들어온 소중한 성보문화재를 잘 보존해 후대까지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구소 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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