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남편 마침내 살려준 ‘친정’ 같은 병원
뇌출혈 남편 마침내 살려준 ‘친정’ 같은 병원
  • 구정회
  • 승인 2020.03.03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유&사랑’ 동국대학교병원 투병·간병 수기 공모전
[치유상(2등상) 수상작] 구정회 씨 ‘14년의 기적’


남편 2006년 뇌출혈로 쓰러져
생존할 가망 없다 ‘청천벽력’
동국대병원 입원하며 고비 넘겨

따뜻이 보살펴준 의료진에 감사
방송에 사연 소개돼 희망 얻어
드디어 호흡기 없이 숨 쉬게 된 남편
동국대학교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사진과 수기 내용은 관련 없음). 동국대 의료원
동국대학교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사진과 수기 내용은 관련 없음). ⓒ동국대의료원

제 남편은 저희부부가 결혼 9년이 되던 해(20061019)에 뇌출혈로 쓰러져, 20191019일을 맞아 투병생활 14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쓰러진 당시 수원에 있는 A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응급실에 들어갔던 의사선생님이 잠시 후 나오셔서 뇌에서 가장 깊은 숨골을 다쳐서 수술조차 할 수 없고 생존할 가능성이 없어서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정신이 없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너무나 무서운 선전포고였습니다.

수술도 못하고, 살 수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숨골은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있고 호흡과 심장기능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이 모여 있는 곳) 큰 병은 거의 수술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술조차 안 되고 할 수도 없으니 장례준비를 하라는 말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를 하며 결혼생활을 하였습니다. 생활기반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라 열심히 일해 생활기반을 잡은 후 임신하기로 하고 신혼부부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희 부부의 생활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붓하게 행복을 꿈꾸며 살아 갈 날을 기대하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너무나 무서운 현실이 다가온 것입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수원의 A병원 중환자실에서 이틀, 사흘, 일주일, 열흘의 고비를 넘기고 한 달 반을 중환자실에서 보낸 뒤 일반병실로 와서 치료하기 시작했고 그 후 병원을 옮겨 다니기 시작하면서 요즈음 말하는 재활난민의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발병 후 3년이 채 되지 않아 20095월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을 오게 되었고 재활의학과 박진우 교수님과 한방병원 한방내과 최동준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남편이 너무 중요한 부위를 다친 중환자인 데에다 욕창까지 생겨 입원을 거절당한 병원도 많았습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남편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얘기를 듣는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재활의학과 박진우 교수님은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꼼꼼한 관심과 재활치료에 대한 열정이 있으셨고, 한방내과 최동준 교수님은 환자사랑과 환자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있으셔서 14년 전 응급실에서 죽음의 기로에 섰던 남편이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 돼 주셨습니다. 아직은 병상에 있어도 14년이란 시간을 이겨온 것으로도 기적이며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에서의 따뜻하고 감사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호흡이 약하여 호흡기에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던 남편과 남편처럼 병상에서 투병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럴 즈음인 200911, 병문안을 온 남편 직장 동료 분에게 남편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KBS ‘아침마당가족이 부른다라는 프로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동료 분은 흔쾌히 동의해 주셨고 저는 사연을 보냈습니다.

그 후 제 사연이 채택됐다는 연락을 받고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인 이상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시청자들의 ARS전화로 점수를 얻는 형식이었습니다. 제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남편이 입원한 한방병동에서부터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의 많은 병동에 퍼졌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응원 전화로 높은 점수를 얻어 저희 팀이 1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2, 3승을 거쳐 연말결선까지 가서 준우승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남편이 입원한 병동에서는 서로 기쁨의 눈물로 축하하며 울고 웃고 격려하고 힘을 얻었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남편이 사용하는 개인용 인공호흡기의 대여료가 너무 비싸서 남편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환자나 경추를 다친 환자들처럼 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매달 사용료 50만원~70만원(기계 종류에 따라서 다름)이 너무 부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달 병원비, 간병비, 부대경비, 그리고 호흡기 대여료까지 너무 큰 부담이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KBS ‘시청자칼럼 우리 사는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 호흡기 대여료를 의료 보험 적용을 해 달라고 제보를 했습니다.

그 후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에서 남편의 병상생활을 촬영하여 방송이 되었고, 동국대학교 한방병동 환자, 보호자, 그리고 재활병동 환자, 보호자들과 여러 지인들의 서명 운동으로 500명의 서명 자료와 저의 탄원서가 제출되면서 오랜 시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던 안건이 통과되어 지금은 호흡기를 부담 없이 사용하며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적은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호흡기를 10년 달고 있던 남편이 한 번이라도 호흡기 없이 숨을 쉬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통했는지 호흡기내과 오진영 교수님의 진료로 동맥혈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호흡기를 떼게 되었고, 어느덧 호흡기를 뗀 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너무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숨골 환자가 호흡기를 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 주셨습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는 것도 안 되던 남편은 재활의학과 박진우 교수님 덕분에 연하 치료 시간에 얼음 삼키기를 시작으로 요플레 먹기 그리고 연하 1단계까지 먹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환자에 대한 열정 덕분에 오랫동안 뱃줄(PEG)로 음식을 먹었지만 입으로 먹는 첫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건강 했을 때도 B형 간염 보균자여서 늘 간 상태에 대해 긴장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쓰러진 후 장기 환자가 되어 약 복용을 오래 하다 보니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201310월 재활치료 도중 담낭에 염증이 심해져서 황달 수치가 급격히 오르고 온몸과 눈동자 까지 전부 노랗게 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내과 의사선생님이 그날 밤이 고비라고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다음날 아침까지 남편은 잘 견뎌주었고 아침 일찍 첫 수술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수술을 해주신 외과 오민구 교수님께서는 하루 두 번씩 회진을 오셔서 남편을 관심 있게 살펴 주셨습니다. 연륜도 많으시고 직책도 높으신 분인데 아무도 동행하지 않으시고 혼자 오셔서 남편의 출혈 상황과 상처부위 드레싱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다 살펴주셨습니다.

지금은 오른쪽 가슴 아래 사선의 흉터를 보면 고생했을 남편이 잘 이겨 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고 오민구 교수님의 따뜻한 손길도 느껴집니다. 14년 투병 생활을 하는 남편과 남편을 간병하며 참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어려움들로부터 오히려 남편과 제가 더욱 세상과 싸워 이겨나갈 힘을 얻었고, 단단한 마음으로 병을 이길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을 생각하면 정말 친정과도 같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사실 저는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 때문에 아무 연고도 없는 일산 풍동으로 이사 와서 동국대학교병원을 바라보며 지냅니다. 남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싶고, 남편을 가장 잘 알고 진실하게 치료해 주시는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제는 남편이 건강하게 일어나 재활환자들을 대표해서 오랜 시간 병상에서 겪었던 투병생활을 널리 알리는 그런 기적의 날이 오기를 늘 기도하며, 또한 출연했던 KBS ‘아침마당에 다시 나가서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에서 있었던 작은 기적의 이야기와 가능성 없는 환자를 오랜 기간 기다리며 사랑과 격려로 치료해주신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 교수님들 그리고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신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 관계자분들을 많이많이 자랑하고 싶습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을 사랑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늘 환자를 위한 최고의 병원이 되길 바랍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한방병원 최고입니다!!^^

[불교신문3562호/2020년3월4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