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 등 예방 받고
“종단, 어려움 해결에 최선 다할 것” 약속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국마사회 산하 부산경마공원 기수로 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종단은 어려운 분들과 늘 함께 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월27일 고 문중원 기수의 부친 문근옥 씨와 모친 김혜숙 씨, 진기영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스님과 사회노동위원 고금스님, 시경스님, 백비스님, 양한웅 집행위원장도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은 고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실린 장의차량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집회장이 강제 철거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친 문근옥 씨는 “마사회 측에서 수차례 거액의 위로금으로 무마시키려 했으나 아들의 목숨값을 받을 수 없었다”며 “부산경마공원에서 14년 동안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죽음을 맞이한 것은 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고치지 않고서는 제2의 문중원, 제3의 문중원이 생겨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는 내내 울먹인 고 문중원 기수의 부모는 “이미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제도를 바꾸는 것이 우리 중원이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도 불교의 도움으로 49재를 지낸 것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문중원 기수의 49재와 정부청사앞 집회를 통해 힘을 보태고 있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에게도 “종단을 대표해 애써주어 고맙다”며 “문제가 해결되도록 같이 최선을 다해보자”고 격려했다.
고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숙소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부산경마공원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유서에 남겼다. 유가족들은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몰고온 책임자 처벌과 경마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은채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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