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장작법 보존회, 2월22일 미국 박물관서 시연회 개최
“역사와 전통 깊은 불교문화,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한국불교 전통의식인 ‘불복장작법’이 미국 현지에서 재연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가 미국 워싱턴 국립박물관인 스미소니언 산하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 ‘불복장작법 의식 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불교 전통의식인 ‘불복장작법’이 미국 현지에서 재연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가 2월22일 미국 워싱턴 국립박물관인 스미소니언 산하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 ‘불복장작법 의식 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불상이나 불화에 사리와 경전 등 물목(物目)을 봉안하는 불복장작법이 미국 현지에서 재연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국 불교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국제무대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회장 경암스님, 이하 보존회)222(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박물관인 스미소니언 산하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 불복장작법 의식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해 4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불복장작법은 흔히 불상과 불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식이라 일컬어진다. 불상과 불화에 봉안되는 물목이 바로 사람의 오장육부를 상징하는 물건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즉 불상과 불화는 불복장작법을 통해 종교적 가치와 생명력을 얻고 예경의 대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고려시대 이래 700년 넘게 이어진 한국 불교의 독특한 의례이다.
 

한국불교 전통의식인 ‘불복장작법’이 미국 현지에서 재연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국불교 전통의식인 ‘불복장작법’이 미국 현지에서 재연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시연회는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이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한국의 불상특별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13세기 고려시대 관음보살과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특별전은 한국 불상과 복장물이 해외 박물관에서 공개되는 첫 사례이다.

이날 3시간에 걸쳐 진행된 불복장작법 의식 재연은 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이 맡았다. 경암스님을 비롯한 6명의 스님들은 오보병에 물목을 넣는 의식 등을 재연하며 미국 현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키스 윌슨 프리어·새클러 박물관 큐레이터는 한국 불상과 복장유물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은 미국 관람객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또한 불복장작법 시연회에선 살아있는 불교 전통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지인들은 불상에 생명을 의미하는 복장물을 넣는다는 점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불교 전통의식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불복장작법 의식 중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의 모습.
불복장작법 의식 중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의 모습.

한편 이번 시연회에 앞서 220~21일엔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 한국의 불복장을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에선 국내외 학자들이 불복장 의식에 대한 이해와 사상적 배경 등을 설명하며 한국 불복장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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