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경 참선 108배 ‘나홀로 기도’ 어렵지 않아요

자신에게 맞는 기도법 선택
날마다 실천하며 수행점검해

포교원 불자위한 이벤트 마련
정진기도 동참 SNS 인증하면
500명 추첨 소정의 선물 증정

부산 홍법사 효심사 대명지사
사찰들 유튜브로 법회 중계도

코로나19가 불자들 신행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2일부터 9일까지 출가열반절 정진주간이 다가오지만, 예년처럼 사찰서 기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각종 법회와 교육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하는 지침을 전국 사찰에 전달했고 또 대구경북, 부산경남지역 일부 사찰은 산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느 종교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불교계의 노력을 응원하며, 올해 출가열반절 정진주간에는 집에서 기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찰에서 스님과 도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기도에 집중하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동안 참선, 염불, 독경, 사경, 주력, 명상, 108배 등 자신에 맞는 수행법을 택해 일심으로 정진해보자. ⓒ불교신문

집에서 ‘나홀로 기도’가 어색하다면 조계종 포교원이 개발한 신행도우미 ‘붓다로살자’ 앱을 활용해보자.

혼자서 기도하는 데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붓다로살자’ 앱을 따라하면 쉽다. 먼저 입정에 들어 기도 전 마음을 가라앉힌 후 삼보를 예경하고, 각자의 수행법을 택해 정진하면 된다. 이어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기도’와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후 수행일지를 쓰는 순이다.

선택할 수 있는 수행법 또한 다양하다. 참선, 염불, 독경, 사경, 주력, 명상, 108배 등 자신에 맞는 수행법을 택하면 된다. 평소 선수행이나 명상을 하는 불자라면, 고요한 가운데 홀로 앉아 화두를 들거나 호흡을 관찰한다.

염불과 주력수행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추천할만한 수행법이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 출퇴근하는 시간이나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염불이나 주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불수행을 한다면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등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불보살님 명호를 염송하는데 정진주간에는 집중해서 한 분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 좋다.

주력을 할 때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능엄신주’ ‘육자대명주’ ‘광명진언주’ 등을 주로 외는데 짧게는 1번, 많게는 108번까지 횟수를 정해놓고 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사경을 생각했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사경집을 구매해 활용하면 좋다. <반야심경>이나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은 짧은 구절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쓰는 효과가 있다. <금강경> <법화경>과 같은 경전은 긴 반면 사경을 통해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다.

독경을 한다면 <천수경> <금강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평소 수지 독송하는 경전을 택해 읽으면 된다. 대신 무조건 많이 읽기보다는 그 뜻을 이해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독송하길 추천한다.

<대지도론>에서 “머리를 숙여 발에 절하는 것이 최상의 공양이다”라고 했듯이 108배 역시 혼자하기 좋은 기도법이다. 건강이나 여러 이유로 108번을 채우기 어렵더라도 다만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지극하게 절을 올린다.

혼자만의 기도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유튜브나 SNS를 통해 다른 불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다.
 

조계종 포교원이 배포한 출가열반절 수행점검표.

포교원은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각자에 맞는 수행법을 택해 개별적으로 정진하고 이를 SNS로 인증하는 기도수행법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기도의식 순서와 함께 독경, 염불, 108배, 참선, 보살행(봉사) 등 5대 수행 중에 택해 스스로 수행을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리플렛 제작해 수도권 사찰과 포교신도단체에 배포했다.

이와 함께 불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정진주간 동안 정진하는 모습과 수행 마지막 날인 3월9일 수행점검표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수행정진 참여 이벤트’에 게시하거나, 개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출가열반정진)를 입력한 불자 중 500명을 추첨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신도들과 소통하는 사찰도 있다. 부산 홍법사(심산스님)는 사태가 진전되기까지 매일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심산스님은 “시절 인연으로 이렇게 어색하게 유튜브로 법문을 하지만, 우리가 머무는 그 자리에 부처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한 그 곳은 부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고 가정과 직장에서 기도 정진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 홍법사가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는 모습.

이밖에도 범어사 동래포교당 효심사(주지 효문스님)는 지난 동지법회부터 유튜브 ‘절로TV’ 채널을 통해 매일 사시불공을 실시간 중계한다. 해인사 부산포교당(대휴스님)도 유튜브 ‘법담대휴스님의 부처님말씀’ 채널에서 매일 사시불공을 중계하고 있다. 유튜브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금련사 주지 법상스님은 유튜브 법회를 계속한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3월2일 출가절과 3월9일 열반절 기도를 녹화해 유튜브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통해 보여주고 봉은사도 스님들 기도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여준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불교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참하는 뜻에서 당분간 사찰법회를 중단했지만 재가자들의 수행과 기도를 멈출 수는 없다”며 “수행점검표를 토대로 각자 처한 환경에서 열심히 기도정진하길 당부하며, 불자들이 한 마음이 돼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kbulgyo@ibulgyo.com

[불교신문3561호/2020년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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