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 개강 현장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명상 활용한 전법과 포교 위해
강의실 찾아 공부에 집중
6월13일까지 매주 1회 교육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은 2월22일 서울 개운사 내 불교상담개발원 대강의실에서 제2기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을 개강했다. 강의는 6월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사진은 전문가 과정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들의 모습.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은 2월22일 서울 개운사 내 불교상담개발원 대강의실에서 제2기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을 개강했다. 강의는 6월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사진은 전문가 과정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들의 모습.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얻는 명상이 현대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종교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불교명상에 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회 흐름에 발맞춰 불교계 역시 불교명상의 정체성 확립과 명상을 활용한 포교활성화 등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스님) 역시 불교명상 대중화를 위해 활발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2월22일 서울 개운사 내 불교상담개발원 대강의실에서 열린 제2기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 개강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강하는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을 듣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스님과 불자 등 10여 명이 강의실을 찾았다.

불교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참가한 이들부터 신도들을 대상으로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는 스님, 포교 및 전법 활동에 불교 명상을 활용하고자 하는 불자들까지 이날 전문가 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면면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의지만은 한마음이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교육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과 전법과 포교에 기여할 수 있는 명상‧상담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간화선과 위빠사나를 현대명상에 응용할 불교명상지도사 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개강한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은 6월13일까지 매주 토요일 마다 교육이 진행된다. 전문가 과정이라는 이름에 맞게 프로그램 연구개발 및 평가, 사마타위빠사나, 현대응용명상, 간화선 심화 및 실참 과정 등을 다루며, 3박4일 집중 수련도 예정돼 있다.

“개당보설은 고봉스님이 대중들에게 한 첫 법문입니다. 곳곳에 고봉스님의 경험들이 담겨 있습니다. 불교명상을 통해 우리들은 선정이 아닌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명상이라고 해서 흔히 선정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정만을 강조해서는 주위에서 뭘 하더라도 알지 못하고 지혜,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고봉스님과 같이 옛 어른 스님들은 이를 정확하게 알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날 전문가 과정 개강 첫 시간은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스님이 강사로 나섰다. 이미 불교명상지도사 1급과 2급 과정을 마친 이들이기에 선업스님은 명상지도를 위해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교육했다.

선업스님은 <선요>에 전해지고 있는 고봉스님의 첫 대중법문인 ‘개당보설’을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 나갔다. 교육을 받는 스님과 불자들은 강의 내용을 열심히 필기하느라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강의 중간 중간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기도 했다. 많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교육 열기는 뜨거웠다.

박성철(50세) 씨는 “불교 공부를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는 때가 많다. 친구 소개로 처음 명상을 접한 이후 불교명상지도사 과정을 듣게 됐다. 그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고 내면을 돌아보는 힘도 생기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전문가 과정도 열심히 들을 계획이다. 아직 누군가를 지도할 수준은 아니지만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와서 공부해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범(64세)씨도 “명상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고 싶어도 초심자의 경우 좋은 지도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불교상담개발원 불교명상지도사 과정은 스님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동안 1급, 2급 과정을 모두 들었는데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교수진이 훌륭해 주변 지인들에게도 불교명상지도사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단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불교명상과 포교활동을 접목해 대중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스님은 “불교상담개발원에서 2015년 교육과정을 개설해 불교명상지도사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2018년 불교명상지도사 민간자격 등록 이후 교육과정이 한층 체계를 갖추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그동안 2급부터 1급, 전문가 과정을 모두 마친 22명이 3월14일 전문가 과정 자격고시를 앞두고 있다. 자격고시를 통해 첫 전문가 자격을 획득하는 이들이 배출되는 결실을 보게 됐다. 불교명상 대중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불교명상 지도사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 포교원 인가 불교명상지도사는...

불교명상 대중화 이끌 인재 양성 목표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은 2월22일 서울 개운사 내 불교상담개발원 대강의실에서 제2기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을 개강했다. 강의는 6월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사진은 전문가 과정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들의 모습.
불교명상지도사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를 주무부처로 등록된 민간자격으로, 조계종 포교원에서 자격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불교명상지도사 1급 과정 수료식 모습.

2015년 첫 교육과정 개설 이후
2018년 문체부 민간자격 등록
불교명상 전문가 배출위해 개설
전문가, 1급, 2급 과정으로 구성

불교명상지도사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를 주무부처로 등록된 민간자격으로, 조계종 포교원에서 자격을 관리하고 있다. 차세대 명상 포교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명상 관련 민간자격 가운데 처음으로 불교명상이라는 이름을 단 자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사회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명상 대중화와 함께 포교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교명상지도사는 불교상담개발원이 주관 단체로 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명상전문가 양성과 배출을 위해 처음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해 교육을 실시해오다가 2018년 민간자격 등록을 계기로 교육이 체계적을 이뤄지게 됐으며, 공신력도 얻게 됐다.

불교명상지도사는 전문가, 1급, 2급 과정 등으로 이뤄져 있다. 2급 과정은 기초불교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으로, 명상수행 및 명상지도에 관심 있는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선과 명상의 역사, 명상의 원리, 뇌와 명상, 이완명상, 사마타, 자애명상, 염불명상, 간화선, 명상 실참 워크숍 등 108시간을 이수해야 수료할 수 있다.

1급 과정은 불교명상을 지도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격으로, 2급 과정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불교명상과 심리상담, 이완명상과 사마타 심화, 사무량심 수행, 간화선 심화,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완화 프로그램(MBSR), 명상지도 계획서 수립 및 지도법 등 108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전문가 과정은 불교명상 지도와 교육, 연구, 불교명상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으로 1급 과정 수료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과정이라는 명칭답게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비롯해 간화선 연구 및 심화, 사마타 위빠사나, 현대응용명상, 티베트명상 등을 전문적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명상 90시간과 지도실습 3시간, 참방수련 15시간 등 108시간을 이수해야 수료할 수 있다.

전문가 및 1급, 2급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명상이론으로 치러지는 필기시험과 현장실무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을 얻게 된다. 2018년 4월 불교명상지도사 민간자격 등록 후 처음으로 201명이 2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첫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22명이 3월14일 오전10시 불교상담개발원에서 열리는 불교명상지도사 전문가 과정 자격고시에 도전을 앞둔 상황이어서 조만간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이들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문가 과정 자격고시는 명상 상담 이론, 집중명상, 관찰명상, 간화선, 명상과 심리치료 등을 주제로 한 필기시험과 현장실무능력과 윤리의식, 진행자질, 지도자적 자질, 연구방법론 등을 점검하는 실기 및 면접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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