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되새기는 법정스님 ‘무소유 향기’
마음 깊이 되새기는 법정스님 ‘무소유 향기’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2.2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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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청빈한 삶 몸소 실천
이 시대 스승 열반 10주기

스님 추모도서 출간 잇달아
주옥같은 글, 법문 재조명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
일생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글을 모아 유훈을 재조명한 추모 도서들이 잇달아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생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글을 모아 유훈을 재조명한 추모 도서들이 잇달아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했던 우리시대 큰 스승 법정스님(1932~2010). 다비식 외 일체의 장례의식도 거행하지 않는 등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몸소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서울 길상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추모하는 법석이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법정스님의 10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글들을 재조명한 책들도 잇달아 출간됐다.

특히 문학적인 수식이 아닌 실천하는 삶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스님의 글들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혜안이 담겨 있어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 주목된다.
 

낡은 옷을 벗어라

법정스님 지음/ 불교신문사
법정스님 지음 / 불교신문사

먼저 법정스님이 생전에 몸 담았던 불교신문이 지난해 11월 펴낸 <낡은 옷을 벗어라>는 출간 초기부터 최근까지 불서베스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1963년부터 1977년까지 불교신문에 게재한 원고 68편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스님 명의로 출간된 바가 없어 사상적 추이를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스님은 당시 불교신문 주필과 논설위원을 맡으며 포교를 위해 다양한 글들을 실었다. 스님은 법정스님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소소산인’ ‘청안’이라는 필명으로도 다양한 글을 실었다. 스님의 명저 <무소유>를 비롯해 <영혼의 모음> <서있는 사람들> 등 초기저작에도 불교신문에 게재했던 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2010년 법정스님이 원적에 든 뒤 1년 후 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하기 위해 당시 불교신문 전략기획부가 영인본을 조사하며 찾아낸 원고들이다. 원래 유지에 따라 절판하려 했으나 스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기 위해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협조를 받아 출간하게 됐다.

출가 초기 역경사업을 하며 쓴 설화를 비롯해 문학적 감수성이 넘치는 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불교의 낡고 해묵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칼날같이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결기 넘치는 스님의 논단과 칼럼이 수록됐다.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스님 지음/ 샘터
법정스님 지음 / 샘터

이와 더불어 올해 초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를 맞아 법정스님의 글들을 모은 <스스로 행복하라>도 출간됐다. 이 책 역시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이 남긴 글은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1장에는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담았고, 2장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들을 담았다. 3장에는 스님이 <어린 왕자>, <모모>, <희랍인 조르바> 등 책에서 발견한 지혜를 전하며, 4장에는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다.

주면 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마음이다”라고 말하는 스님의 나눔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특히 스님은 책 곳곳에서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일깨워 준다.
 

법정스님 눈길

변택주 지음/ 큰나무
변택주 지음 / 큰나무

'2019년 올해의 불서 10‘에 선정된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의 저자인 변택주 작가가 최근 출간한 <법정스님의 눈길>도 법정스님 열반 10주기 추모 도서로 눈여겨 볼만하다. 1998년부터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고 법회 진행을 맡아온 변 작가는 지난해 12월 펴낸 <법정스님 숨결>을 통해 ‘법정스님과 십 년 인연’을 갖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여 풀어놓기도 했다.

그는 <법정스님의 눈길>을 펴내며 “흔히 사람들이 법정스님하면 무소유를 떠올리지만 자신은 사랑이 떠오른다”고 스승을 회고한다. 그리고 “스승이 가시고 나서 열 해, 저는 제 세상 어디쯤 있을까요? 서툰 걸음이나마 내디딜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신 스승께 절 올립니다”면서 삶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법정스님의 따뜻한 눈길의 메시지들을 이 책에 담았다.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정찬주 지음/ 다연
정찬주 지음 / 다연

이밖에도 정찬주 작가가 지난해 11월 펴낸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도 있다. 법정스님을 추모하며 스님의 말씀과 생전 일화를 담백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고단히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길을 열어준다. 더불어 스님을 다시 만나 그 사상을 음미하며 다시금 힘든 삶을 사는 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마중물 생각’, ‘스님의 말씀과 침묵’, ‘갈무리 생각’으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취했다. ‘마중물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청하는 청법(請法)의 글이라는 의미에서, ‘스님의 말씀과 침묵’은 스님의 가르침은 물론 그 너머 스님의 침묵까지 헤아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갈무리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연상해낸 작가의 상념이나 단상, 삶의 흔적을 명상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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