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남해 성담사 선원 건립하는 진제법원 종정예하

“부처님 참선법 개개인과 사회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수행법”

“수행하면 마음 편안해지며
탐진치 시기 질투 욕심 없고
공포 불안 초조 갈등 사라져 

사리판단 정확해지고 지혜 계발 
사업가는 하는 일 번창하고 
정치인은 국민 평안하게 하며
학생은 우수한 성적 거둘 것”

2월18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만난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는 성담사 선원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불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까닭도 하루빨리 수좌들에게 최적의 수행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종정예하는 수좌들이 오직 공부에만 매진한다면 2~3년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성담사가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회향법회 때 법을 설한 종정예하에게 감사차 방문한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도 함께 했다. 종정예하는 “참선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탐진치, 시기, 질투, 욕심이 없어진다. 공포, 불안, 초조, 갈등이 사라져 사리판단이 정확해지고 지혜가 계발된다”며 “사업가는 사업이 번창하고 정치인은 국민을 평안하고 학생은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다. 부처님 참선법이야 말로 개인과 나라와 세계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수행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직 선으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롭고 남북이 화평하고 세계가 화합하는데 관심을 갖고 일로매진 해온 종정예하로부터 성담사 선원 불사의 의미를 들었다.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는 2월18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회향한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왼쪽)을 만나 참선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정예하는 고향 남해에 선원을 개설한 것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부처님 참선법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전하고 견성도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예하는 2월18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회향한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왼쪽)을 만나 참선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정예하는 고향 남해에 선원을 개설한 것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부처님 참선법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전하고 견성도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예하께서 고향 남해에 성담사 불사를 하는 계기와 취지를 말씀해주십시오.

“3년 전에 남해군수와 동향 인사들과 함께 남해를 둘러봤다. 당시 군수가 남해군 인구가 13만 명에서 4만5000명으로 줄었다며 참선지도를 통해 지성인들이 이곳에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면 인재도 나고 남해도 윤택해지지 않겠냐며 불사를 간곡히 부탁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둘러보니 아주 좋은 절터가 있었다.

보리암에서 60리 떨어진 성지산 자락으로 근처에는 큰 저수지가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남해군 삼동면 금송리 231번지에 터를 잡고 불사를 시작했다. 진주에서 1시간, 삼천포에서 20분, 부산에서도 2시간 내로 올 수 있는 거리다. 성담사라는 이름은 지명을 따서 지었다. 성지산의 성(聖)과 그 아래 큰 못(潭)이 있어서 성담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종정예하는 더 근본적 취지로 부처님 정법으로 수행가풍을 진작하고 종국에는 세계평화를 염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하는 “향곡스님으로부터 내려오는 법맥을 이어 특별한 수행가풍을 세우기 위해 불사를 시작했다. 참선수도원을 만들어 가정이 평안하고 경영이 앞서가는 터전을 만들고자 한다. 선원이 완성되면 부처님 정법을 세계화해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데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담사 불사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 중입니까?

“염화실은 기와를 올리는 일만 남았고, 대웅전은 이미 부재를 다 깎아서 조립만 하면 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전에는 대웅전 낙성식을 할 예정이다. 이미 요사채에서는 소임자 스님들이 생활하고 있다.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양간은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낫다고 방문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극찬한다.

선방은 9~10월경 불사가 마무리 될 것이고, 늦가을 방부를 받아 겨울부터 정진하려고 한다. 내년 초봄에는 성담사 낙성식을 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앞으로 2년이면 불사가 마무리될 것이다. 성담사에서 사자 새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사를 하고 있다. 1등 사찰을 만들어서 바른 수행지도를 하고 싶다.” 

선원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선원은 산철 없이 1년 내내 결제한다. 20여 명 스님들은 큰 방에서 함께 참선하고 잠을 자고 생활을 한다. 오전 3시에 일어나 각자 덮던 이불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정진을 시작한다. 하루 13시간 정진하고, 선방 밖 마루에서 행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선방 스님들 공양은 공양실에서 간소하게 하도록 할 것이다. 삭발 목욕하러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선원에 시설을 다 구비해 수좌들이 정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종정예하는 일주일에 3~4일 성담사에서 머물며 수좌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법문하고 질문도 받으며 공부를 직접 점검한다. 선원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예하는 “남해에서는 운영비용이 나올 수 없으므로 부산 해운정사에서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하께서 선원을 개설하고 지도하신다면 수좌 스님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스님들 반응을 들으셨습니까?

“선원 개원 소식을 들은 수좌 스님들 반응이 뜨겁다. 벌써 방부를 들이겠다는 수좌 스님도 있다. 어떤 스님은 3년 간 부전을 살겠다고 청하기도 하고, 어떤 스님은 1년 결제하고 싶다고 청했다고 한다.”

수좌 스님들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정진할 수 있는 최적의 수행환경에다 당대 최고의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종정예하로부터 직접 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을 가장 기뻐한다. 1년 동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불사가 한창인 남해 성담사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불사가 한창인 남해 성담사 모습. ⓒ불교신문

1년 결제가 갖는 의미가 있습니까.

“한 절에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오래 머물러야 수행이 된다. 성담사에서 1년씩 지내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대중생활하고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고, 산문출입을 금지하고 안에서만 정진하도록 하고 직접 점검하겠다. 1년 365일 화두 들고 열중해서 일념이 지속되어야 견성한다. 일념삼매가 돼야 금생에 대장부 할 일을 마칠 수 있다.

2~3년 치열하게 정진하면 생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옛 선사가 이 외로운 관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고 물으니, 이 일을 해결하기 전에는 바랑을 짊어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각오로 와서 정진하면 2~3년 안에 좋은 소식을 얻을 것이다.”

예하는 “신심 있고 발심한 사람들을 받지 밥이나 소모하는 사람은 받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재가불자들도 정진할 수 있나요.

“참선명상교육장이 있어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도 받고 갈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방생 연못이 있으니 방생 와서도 1~2시간 참선 명상하고 가면 좋다. 관음재일마다 방생법회를 열어 찾아오는 불자들마다 참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외국인들을 위한 수행도량 불사도 추진 중이다. 숙박하며 참선을 체험할 수 있는 참선명상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한국 정통의 바른 수행 가풍을 온 천하에 전파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예하는 “성담사가 한국불교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끝으로 왜 참선수행이 중요하며 꼭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말했다.

예하는 “지금 미국에서는 참선명상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사람 가운데에도 참선명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반면 한 달에 200여 개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선명상을 해본 미국인들은 마음에 갈등이 없어지고 편안한 날이 흘러가서 매료를 느꼈다고 한다. 미국 선명상 바람이 거꾸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불교는 부처님 정법의 맥을 당당히 잇고 있다.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는 화두를 들고 농사짓거나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화두를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이 사라진다. 집안 가장이 참선을 하면 다른 가족들도 함께 정진할 것이다. 부모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참선하면서 군자의 용심을 보여준다면 자녀교육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참선을 널리 알리면 정치도 바로 선다. 오늘날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가 말이 아니다. 허상이 없어지면 온 인류가 한 집이고 온 세계가 한 몸이다. 아옹다옹할 필요 없다. 일심동체가 돼 각자직분에 충실하면 된다. 그런 뜻에서 온 국민이 참선하면 어디에 내놔도 모범생활을 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참선 생활화를 당부했다.

부산=박부영 주필 chisan@ibulgyo.com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3560호/2020년2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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