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교총본산’ 계룡시 포교도량…교회·성당보다 24년 늦은 불사

계룡대 영외법당은 여느 군법당과 달리 계룡대 이전으로 형성된 계룡시 포교도량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군불교 총본산 격이어서 상징성 또한 크다. 영외법당 조감도.
계룡대 영외법당은 여느 군법당과 달리 계룡대 이전으로 형성된 계룡시 포교도량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군불교 총본산 격이어서 상징성 또한 크다. 영외법당 조감도.

백만원력 결집불사 4대 숙원사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불사가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이다. 영외법당은 군법당과 달리 군부대 외부에 위치해 있어 군인가족을 비롯한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군 소속일 뿐 일반 사찰과 다르지 않다.

계룡대 영외법당이 4대 숙원사업에 포함된 이유는 계룡대가 갖는 상징성을 아우르면서도 지역포교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계룡대는 충남 계룡시의 육군, 해군, 공군본부가 모여 있는 대한민국 군대의 총 지휘 사령부다. 계룡대 내 군법당 호국사는 군불교의 총본산 격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계룡대 내에는 군법당 호국사 외에도 군교회와 군성당이 위치해 있다.

계룡시는 원래 논산군 계룡면이었다. 군 지휘부의 계룡대 이전에 따라 인구 4만명의 새로운 도시가 생겨났다. 신도시가 형성되자 군교회와 군성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1996년 지역 선교를 위한 영외 교회와 성당을 건립한 것. 개신교는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차장 포함 16000평의 부지에 지상3층 지하13400평의 교회를 건립했다. 이미 한차례 리모델링을 거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가톨릭도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3400평의 부지에 단층 965평의 본당과 부속 유치원, 사제관 등을 갖춘 성당을 개설했다.

하지만 불교는 영내 군법당 외엔 영외 법당을 갖추지 못했다.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해 이미 24년을 뒤졌다. 계룡시 포교를 담당할 어엿한 사찰을 건립하지 못한채 군법당과 소규모 포교당의 역할로 이를 대신해왔다.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은 반드시 이뤄야할 불사로 꼽히면서도 십수년째 예산 등을 이유로 미뤄왔다.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비록 24년이 뒤졌지만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을 현실화시켰다. 국방부의 2019-2023년 중기계획에 노후화된 군법당 부설 유치원을 철거하고 영외에 불교 교육시설을 건립하는 안이 포함돼, 시기적으로도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3월 부지를 시찰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영외법당 건립을 백만원력 결집불사 4대 숙원사업에 포함시켜 본격 추진에 이른 것이다.

이후 영외법당 건립 불사는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계룡대 출입문 가운데 가장 출입이 빈번한 제2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7770평의 부지에 60억원을 들여 지상3572평 규모의 법당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건축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설계심의 및 건축허가 완료가 예상되는 7~8월 착공해 20219월 완공을 목표로 빠르게 건축불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외법당은 법당 외에도 국방부가 40억원 예산의 교육관(템플스테이관)까지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영외법당은 종단이 세종과 위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포교도량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계룡시 4만 인구를 겨냥한 포교도량이기 때문이다. 군법당이라는 특수성을 동시에 갖는 점이 특이점이다.

계룡대 호국사 주지 진홍스님은 계룡시가 바라다보이는 자연녹지 공간에 자리잡을 영외법당은 군불교 전법과 포교의 총본산이면서 동시에 계룡시는 물론 인근 대전 충남 지역까지도 아우르는 포교도량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백만 불자들의 원력이 모아져 영외법당 건립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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