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로서 소속감·공동체 의식 절실
승가위신 실추행위 엄정 대처할 것”


종헌종법 준수안내 업무 시행
종단 자정능력 제고하기 위해
교권문란 행위 단호하게 대응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성효스님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성효스님

호법부장은 중앙종무기관의 교역직 종무원 중 유일하게 중앙종회의 동의를 얻어 총무원장이 임명하는 자리다. 개인 신상과 직결된 문제, 사찰 재산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운신의 폭도 자유로울 수 없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든 칼을 빼들 수도 있는 소임이다.

2월10일 어렵게 마주한 호법부장 성효스님은 “시선을 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종도로서 부처님 뜻에 반하는 일, 종단과 승가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36대 집행부 출범부터 함께해 온 호법부장 성효스님이 재차 강조해온 것 또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강조한 ‘안정과 화합’이다. “호법부는 누군가를 징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재차 강조해 온 스님은 “승가의 위계질서를 지키고 수행자가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데 있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승가가 아닌 개인의 목적을 위해 기본 질서를 흩트리는 행위, 종도들의 동의를 얻기 힘든 일, 무엇보다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밝혀 원칙에 따라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을 지우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올해 주요 사업 또한 종헌종법의 틀 안에 맞춰졌다. 종헌종법을 준수하기 위한 안내 및 예방 사업과 더불어 종단 미등록 사설사암에 대한 조사 업무 등을 시행한다. 자정 능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교권을 문란케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관계에 기반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성효스님은 무엇보다 “조계종 스님이라면 한 개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종단에 소속된, 승가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항상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사회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집단의식이 약해질수록 스님들은 특히 종도로서의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3년차, 스님은 종단 안정과 화합 그 바탕에 ‘희생’이 절실함을 언급했다. 성효스님은 “임기를 처음 맡았을 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불교를 위해 나 한사람을 기꺼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지 내 설 자리를 모르고 자기 욕심을 부리면 종도로서 자격이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동안거 때 9명 스님들의 안거를 났던 ‘상월선원’을 언급하며 “편한 것, 좋은 것을 찾기보다 나 한 사람을 불교에 바치는 희생적 존재로 수행해나간다면 종단 안정과 승가 화합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 엄벌부터 재촉하는 사회적 목소리, 청정승가 구현에 대한 대중의 높은 기대, 선거철 마다 불거지는 근거 없는 비방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이다. 성효스님은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일수록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여러 난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임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559호/2020년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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