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철
김응철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각국에서 고통과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질병은 빠르게 확산되어 세계 각국의 정치 및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수 국가에서 중국과의 항공편을 막고 출입국 심사를 강화시켰다. 인류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전염병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른 경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페스트의 만연이었다. 흑사병은 1347년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약 2500만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콜레라를 비롯해서 독감 등과 같은 전염병 때문에 인류는 생사의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전염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통의 과보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고통은 인간이 스스로 그 과보를 초래케 하는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앙굿따라니까야(A10: 144)>에서는 “고통의 과보를 가져오는 열 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열 가지란 “잘못된 견해, 잘못된 사유, 잘못된 언어, 잘못된 행위, 잘못된 생활, 잘못된 정진, 잘못된 새김, 잘못된 집중, 잘못된 앎, 잘못된 해탈” 등이다.

악성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인류의 무지와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비관적 생각 때문에 더 큰 사회적 고통으로 연결된다. 유언비어 유포, 생활상의 문제, 그리고 잘못된 행위들은 그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비롯되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올바른 견해와 사유를 통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상의 삶을 변화시켜 대유행을 막아야 하며,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관찰할 때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학적 지혜를 모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제가 빨리 개발되어 인류의 고통과 불안이 남김없이 소멸되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558호/2020년2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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