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복지제도 수혜자 인터뷰 / 전 마곡사 포교국장 종성스님

당뇨병으로 20년간 투병
합병증에 수술 입원 반복
승려복지회가 비용 지원

승려복지제도 중요성 절감
“하루빨리 건강 회복해
수행현장으로 돌아갈 것”

6교구본사 마곡사 전 포교국장 종성스님<사진>은 10년 넘게 선방에서 정진해온 수좌다. 22안거를 성만했고 공식 안거 해제 후에도 산철결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치열하게 정진해왔다. 그러나 병마가 스님의 구도행을 가로막았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지면서 2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당뇨병성 망막변증, 상세불명의 신증후군 등으로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선방에서 올곧이 정진만 한 스님에게는 병원비도 큰 부담이었다.

종단의 승려복지회가 매우 도움이 됐다. 12차례에 걸쳐 420여만 원의 승려복지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전체 비용의 90% 이상이다. 스님은 승려복지회의 도움이 거의 절대적이었다종도로서의 소속감과 종단에 대한 신뢰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님은 30대 초반부터 당뇨병을 앓았다. 꾸준히 조심하면서 잘 관리해왔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2년 전부터 증세가 심해져 시력이 떨어지고 콩팥에 이상이 왔다. 작년에는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다. 스님은 출가해서 줄곧 선방에만 다녔고, 해제라고 해도 마땅히 짐을 풀어놓을 곳이 없어 산철에도 결제하는 선원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결국 염결한 무소유로 일관해온 출가수행자에게 오랜 기간 병원을 오가면서 지게 된 입원진료비는 막대한 부담이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겠다며 당당하게 출가의 길에 들어섰는데, 속가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노릇이었다. 불안하고 막막했던 와중에 조계종 승려복지회가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셈이다.

현재는 병세가 악화되어 마곡사 포교국장 소임도 놓았다. 은사 스님이 주지로 일하는 공주 갑사에 주석하고 있으며 투석을 위해 1주일에 3번 병원을 찾는다. 대기자가 많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순 없지만 신장이식 수술도 신청해두었다. 수시로 바깥출입을 해야 하니 다른 대중에게 폐를 끼칠까봐 안거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마침 스님과 전화통화한 날은 문경 봉암사 수좌로서 수행자들의 귀감이 되어온 적명스님의 49재가 있던 날이었다. 49재에 참석했던 스님은 하루빨리 수행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질병 자체가 괴롭고 서글픈 것은 아니다. 다만 육신의 장애가 깨달음을 향한 원력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한다. 스님은 포교국장 시절 템플스테이 참가자들과 걷기명상 돌다리 명상을 하던 일이 여전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건강한 몸으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승려복지제도의 수혜자인 만큼 제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승려복지제도의 발전에 종단의 미래가 달려 있다앞으로도 꾸준한 중증환자 의료비 지원, 스님들을 위한 요양병원 건립 등 대작불사를 성취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스님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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