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력으로 2022년 인도에 한국사찰 세운다
종단 차원 건립 '인도 첫 한국사찰'
3월 분황사 착공…백만원력 신호탄
4대 성지에 한국불교 귀의처 ‘의미’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다양한 사연을 담은 불자들의 답지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고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숙원사업이 하나둘 구체화되고 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핵심은 원력이다. 지역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운영이 어려운 사찰이 생기고 신도가 늘지 않는 현상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종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절박한 한국불교를 중흥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구상을 밝히면서 “한사람의 힘은 작지만, 100만명의 불자의 원력이 모아지면 세상 곳곳에 불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취지가 압축된 표현이다.
100만명의 불자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하루 백원씩 모으면 한해 360억원의 기금이 조성되고, 이 기금으로 필요한 사업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간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해 지역 교구를 순회하는 등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추진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건립하고자 한 원력이 3월 첫 삽을 뜰 수 있을 만큼 진전을 이룬 것.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세우는 불사는 그 자체로서의 상징성과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세우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곳이 부다가야이고, 그 자리에 마하보디 사원과 대탑이 우뚝 서 있다. ‘깨달음의 땅’이자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 한국 사찰을 세워 이곳을 찾는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의 귀의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깨달음의 성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세계 각국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지만 여태 어엿한 한국 사찰은 세워지지 못했다. 부다가야에 한국불교와 한국불교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사찰을 건립하는 불사가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4대 숙원사업 가운데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 불사는 백만원력 결집불사라는 거대한 물결로 확산시켜 나가는 전기로 작용하고 있다. 설매, 연취 보살이 건립불사 기금 50억원을 기탁하고 청하문도회가 30억원 상당의 부다가야 현지 건립부지를 기탁한 것은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마하보디 대탑과 200m 거리에 위치한 부지에 건립될 사찰의 이름은 분황사다. 분황(芬皇)은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피는 최고의 연꽃이라는 의미다. 신라 선덕여왕이 외세 침략 위기에 경주에 분황사를 짓고 나라 발전을 기원했듯이 분황의 의미가 지금도 전해져 국내외 처한 어려움이 해결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길 바라는 기부자의 취지가 담겼다.
분황사 건립 불사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부지 사전답사와 설계, 원만한 건립을 위해 인도 근본승가와 협약을 체결했다. 분황사는 법당과 선방, 순례객 숙소, 한국불교 홍보실, 차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지상3층, 연면적 1000평 규모 한국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다.
백만원력의 첫 가시적 성과로 꼽히는 분황사 착공을 위해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종단 대표단이 3월26일부터 31일까지 인도 부다가야를 방문한다.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쏘아올리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장정의 신호탄이다.
“한 사람의 원력이 100명을 움직이고, 1만의 원력이 100만의 강물이 되어 한국불교의 밝을 내일을 열 때까지 우리의 정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결연한 각오와 의지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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