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정초기도, 입춘기도, 동안거 해제법회 등 
정초 때 행해지는 모든 법회를 마치고 나니 
사찰은 적막한 느낌마저 듭니다.

우리 전통 풍습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됩니다.
수행함에 있어서 공부하기 좋은 시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새롭게 점검하는 시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발심수행장>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오늘이 길지 않거늘 나쁜 일은 더 많이 하고, 
내일 또한 길지 않은데 착한 일 하는 이는 적더라.
또한 금년이 짧은데 번뇌는 더 늘어나고,
내년 역시 금방 지나갈 텐데 깨닫고자 공부하는 이는 드물다.”

수행이란 뗏목을 타고 노를 저으며 물살을 거슬러 강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잠시 한눈을 팔거나 노를 젓지 않으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갑니다.

수행도 이와 같이 잠시 한눈 팔다보면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가 새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 쉼 없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신문3556호/2020년2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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