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명상가 청년창업자 등
불교 관련된 사람들 인터뷰
다양한 콘텐츠 만들 테니
함께 응원 ‘불로잡생’ 해요

강산
강산

불로장생(不老長生) 또는 불로불사(不老不死)는 노화를 더디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음으로써 오래 사는 것 또는 죽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오래 살거나 죽지 않거나…. 이 말을 들으니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무작정 불교를 알려보겠다고 동영상을 찍어 업로드를 시작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러다 문득 나와 같은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친구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우선은 나와 같은 청년이며 불교를 좋아하고 영상을 찍어 업로드를 하는 ‘친구’를 찾고 싶었다.(2017년경 현재와 같이 불교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없었다)

역시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가 이런 느낌일까? 외로웠다. 그렇게 찾음을 이어나가던 중 어렵게 몇 몇 친구들을 찾았었다.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건 내가 해줄 건 응원 밖에 없었다. 그리고 버티라는 말뿐이었다. 나또한 그렇기 때문에.

가끔 방송 매체를 통해 인터뷰를 하다 보면 꼭 받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불교에는 어떤 새로운 문화가 있어야 하는가이다. 둘째는 불교크리에이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것이다.

아직까지 늘 답은 같다. 첫 질문에 대한 답은 불교에는 어떠한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필요한 게 아니라 많고 다양한 문화가 꾸준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는 공기처럼 어디에 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이게 불교문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두 번째 질문에는 “불교크리에이터들 재밌게 하세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꾸준하게 하세요. 언젠간 빛을 볼 거예요”라고 답한다.

그렇다. 2017년경 내가 찾았던 ‘친구’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불교콘텐츠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현재도 모든 불교콘텐츠 제작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을 위해 내가 해줄 건 응원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오래 살거나 죽지 않을 정도로 오래 오래 그들이 있을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불로잡생(불로JOB생)’이다. 불교 냄새 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다. 스님, 가수, 명상가, 청년창업자, 회사원, 크리에이터 모두가 불자이자, 불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아니겠는가. 그 직업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불로장생하는 마음과 직업(JOB)의 의미를 담아 불로잡생(불로JOB생)이 탄생했다. 이렇게 보면 나는 참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듯하다.

매주 한명의 인터뷰를 목표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 해나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불교에 관련된 직업이 어떤 게 있는지를 알려줄 예정이다. 또한 어떤 불자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그 직업에 불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이다.

사실 많은 불자들은 내가 불자라고 말을 하고 다니지 않는다. 숨기는 게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는다. 강요하지 않는 게 불교의 미덕이 아니던가. 그러나 현대적인 포교 방법에는 귀여운 강요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도가 지나치지 않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불로잡생을 검색해 그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 그 응원이 조금 더 다양한 불교콘텐츠와 불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불로잡생 하시길 바란다.

[불교신문3556호/2020년2월12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