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활동가 편지] 형편 어려워도 배움의 기회 평등하게 가져야
[해외활동가 편지] 형편 어려워도 배움의 기회 평등하게 가져야
  • 태유스님 지구촌공생회 라오스지부 지부장
  • 승인 2020.02.1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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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공생회 라오스지부는 지난 한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2월 8개 초등학교 연합운동회를 시작으로 MOU 협약식, 라오스 새해맞이 행사인 삐마이 센터축제, 자원활동가 역량 강화 특강, 분기별 프로그램 진행 및 종강, 특강 등 센터 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거기에 8개 초등학교 간담회, 도서관 관리교사 역량 강화, 도서관 운영,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 나파쑥초교 청심회도서관 및 유치원, 콕너이초교 유치원, 쌈판나초교 유치원, 타낙초교 화장실 신축 등 활발한 학교 운영지원 사업도 병행했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라오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라오스지부장 태유스님이 위양께오 금수사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라오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라오스지부장 태유스님이 위양께오 금수사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을 돌아보니 이렇게 많은 일을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의미있었던 일은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를 준공한 것이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사미중학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 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산골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배움의 길입니다. 학비와 숙식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출가자의 길을 걸으며 공부를 이어갑니다. 

라오스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산냐부리주에는 사미중학교가 5곳이 있습니다. 루왕파방이라는 특수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주에는 사미중학교가 1곳씩 있습니다. 사미중학교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산냐부리주가 가난한 지역임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태국과 접경지역으로 오지 중의 오지인 산냐부리주 깬타우에는 43개 초등학교와 10개 중학교가 있고 중ㆍ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된 학교인 고등학교는 2곳뿐입니다.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 준공 이전에는 깬타우 사미중학교가 있었습니다. 배움을 위해 출가한 사미들의 배움터인데 중등과정 4년을 마치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깬타우 사미중학교 교장 쌩깨오마니 스님의 10년 원력과 무주상보시를 실천한 한국 비구니 스님의 후원,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9월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 준공식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교실 7칸, 교무실, 도서실, 컴퓨터실과 화장실을 신축한 새 학교에서는 현재 102명의 어린 사미들이 일반 중등과정과 컴퓨터, 불법(佛法)과 불교역사 및 예절, 전통 불교문자 등 출가수행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가 산냐부리 지역의 명문학교로 발전하고 많은 인재가 배출되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깬타우 사미중고등학교 신축 건립은 국제개발 활동가로 활동한 8년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초등학교 이후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대부분의 어린 청소년들에게 평등한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라오스의 모든 청소년들이 평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불교신문3556호/2020년2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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