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대국민 담화문 발표
“의혹엔 변명의 여지 없지만…다시 일어서겠다”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2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일부 사찰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기획실장 삼혜스님이 2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담화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사업부장 주혜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 기획실장 삼혜스님, 호법부장 성효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일부 사찰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무겁다종단에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획실장 삼혜스님이 대독한 담화문을 통해 우리 종단의 일부 교구본사에서 발생한 갈등과 혼란 그리고 사찰 경내에서 벌어진 도박의혹 사건이 공중파를 통해 보도됐다과거 승가의 비불교적, 반사회적 행위의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공동체의 화합을 저해함은 물론 도박이라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수행과 전법의 공간이자 국민들의 휴식처인 사찰에서 파승가적 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질책하기도 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그 어떤 말로도 국민 여러분들과 사부대중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상실감을 대신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출가수행자가 한시라도 놓지 말아야할 제일의 화두는 화합일진대 조계종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교구본사에서 파승가적, 반사회적 행위가 발생됐다는 의혹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종단의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화합의 승가공동체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있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급속한 사회변화와 탈종교화는 사회적 현상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승가사회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개인화가 강화되는 경향이 생겼다승가공동체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개인이 우선시되는 경향은 우리 종단의 발전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승려 개인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도 중요하지만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한국불교의 전통인 승가공동체를 통해 유지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종정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종단 안정과 화합, 승가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 사실관계를 밝힐 것과 더불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발본색원 하겠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승가의 잘못과 허물을 꾸짖는다하더라도 그 행위는 종단이 정한 규율인 종헌종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공동체의 안정과 화합, 한국불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벌함과 동시에 국민 여러분과 사부대중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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