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아름다운 세시풍속 계승
1000여 불자·주민 ‘제액초복’ 기원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2월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 세시풍속 액막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2월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 세시풍속 액막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었다. 휘영청 보름달 아래 달집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휘영청 밝은 달 정월대보름. 보름달을 바라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염원하는 액막이 달집이 훨훨 타올랐다. 달집에는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 1만장이 달렸다.

25교구본사 봉선사는 28일 교구 대중과 불자, 지역주민, 상가번영회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액막이 달집 태우기 행사를 열었다. 국내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대중이 모이는 행사가 속속 취소되고 있지만 액을 막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염원이 모여 달집을 태울 수 있게 했다.

봉선사 달집태우기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액을 막기 위해 대웅전으로부터 시작됐다. 대웅전을 출발한 봉선사 대중 스님들과 불자들은 달집으로 향했다. 달집은 지난 3개월간 봉선사를 찾은 1만여명의 소원지가 매달렸다. 인로왕보살과 풍물패의 인도에 따라 봉선사 스님들이 앞장서고 달집과 1000여 불자·주민이 뒤따랐다. 달집을 태우는 현장에는 남양주 진접면 소방서와 경찰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기중이었다. 초격스님은 추운 날 현장에서 애쓴 소방대원과 경찰들을 일일이 만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추운 날에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힘쓴 이들을 찾아 격려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추운 날에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힘쓴 이들을 찾아 격려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오라는 봄은 안오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대륙을 넘어 우리 나라도 비상방역 체계로 들어간 상황이어서 달집태우기를 취소하려고도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달집태우기는 예부터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함이며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하기 위함이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액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취소할 수 없었다고 인사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부정을 불살라 없애고 모든 국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다함께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액을 소멸하고 복을 비는 의미의 제액초복(除厄招福)과 관련된 것이 많다. 가장 한국적인 세시풍속임에도 양력을 위주로 사는 현대의 생활문화 속에서 정월대보름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액막이 달집태우기를 미신으로 비하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봉선사는 매년 열고 있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봉선사 달집태우기 행사.
봉선사 달집태우기 행사.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부정을 불살라 없애고 모든 국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다함께 기원하자”고 인사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부정을 불살라 없애고 모든 국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다함께 기원하자”고 인사했다.
보름달 아래 달집 태우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보름달 아래 달집 태우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봉선사=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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