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수행불교,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가 돼야"

헌혈을 하고 있는 진각스님. 
헌혈을 하고 있는 진각스님. 

위례 상월선원 무문관 정진을 원만히 회향한 회주 자승스님 등 정진 대중들의 첫 행보는 헌혈이었다. 스님들은 결사를 마친 지 하루만인 2월8일 서울 봉은사로 온 헌혈차에서 헌혈에 동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우려로 최근 헌혈하는 사람들이 사라져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스님들은 헌혈을 통해 세상에 회향하겠다는 뜻을 세운 것이다.

이날 자승스님을 비롯해 진각, 호산, 재현스님과 도림, 인산스님이 각각 헌혈에 앞서 간호사 문진을 받았다. 그러나 진각스님을 제외한 다른 스님들은 헌혈할 정도의 몸상태가 아니라 헌혈하지 못했다. 지난 동안거 결제기간 동안 급격한 체중감소와 혈액부족, 혈압저하 등이 이유였다. 아쉽게 돌아선 스님들은 곧 몸을 추스린 후 다시 헌혈하겠다는 원력을 전했다.

앞서 자승스님은 상월선원 외호대중과 봉은사 신도들을 만나 결제기간 내내 외호해줘 고맙다고 인사하며,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의미를 수행불교와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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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진각, 호산스님이 헌혈하기에 앞서 문진을 받고 있다. 

스님은 출가자라면 이판사판 구분 없이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문관에서 정진하면서 사판이라고 해서 수행을 소홀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주지를 비롯해 어떤 소임을 맡더라도 꼭 수행해야 하라고 당부했다.

불자들도 마찬가지다. “불교는 수행을 근본에 두고 깨달음으로 향해 가는 종교”임을 역설한 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봉은사 신도들이 모범이 돼 수행하는 신행풍토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또 자승스님은 결제 때마다 전국의 각 선원에서 화두를 붙잡고 용맹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스님은 “무문관에서 3개월 정진하는 동안 결제 때마다 수행하는 스님들이야 말로 한국불교를 이끌어가는 근본이라고 생각했다”며 “불자들은 선방에서 정진하는 2000여 명의 스님에게 존경심과 애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한국불교 중흥의 꽃을 활짝 피우길 서원했다.

뿐만 아니라 자승스님은 미래불교는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이자 세상과 함께 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동안거 결제기간 상월선원은 사부대중이 함께 한 사찰로, 이는 미래 불교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사부대중이 종단을 이끌어가는 일원이 돼 정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정진결사, 중흥결사, 화합결사, 평화결사 등 4가지로 요약되는데, 결국 수행으로 불교중흥의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화합과 온 세상의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상월선원 4대 결사가 새로운 한국불교종단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8일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과 함께 한 회향자리에서 외호대중을 대표해 이영경 차기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2월8일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과 함께 한 회향자리에서 외호대중을 대표해 이영경 차기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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