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분황사’ 운영 총괄하는 붓다팔라 스님
통도사 청하문도회 인도 법인 ‘물라상가’ 이사장

‘분황사’ 운영 총괄맡은 붓다팔라 스님.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인도 부다가야, 불교 4대 성지이자 1년 내내 순례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 변변한 한국 사찰 하나 없는 것이 마음 아팠다. 근본 불교를 복원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세계적 수행자를 길러내고픈 원력으로 25년 간 한국과 인도를 수차례 오가면서도 마음 한 켠엔 늘 아쉬움이 자리했다. 아쉬움이 가슴 부푼 기대로 바뀐 건 지난해 백만원력 결집불사소식을 접하면서다.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붓다팔라 마하테로 스님은 종단이 핵심 사업으로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겠다고 했을 때 떨리던 심정을 잊을 수 없다혹시 나도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고 말했다.

인도 승복을 입고 팔리어 법명을 쓰는 붓다팔라 스님은 한국 출신으로 생의 절반을 인도에서 보냈다. 통도사에서 청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9년 인도에 첫 발을 디딘 것을 시작으로 2001년 본격적으로 정착, 2006년 청하문도회가 설립한 인도 법인 물라상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현지 수행자로 잔뼈가 굵었다. 남방 불교 전통수행법인 사띠를 대중에게 가르치는 한국 김해 사띠 아라마방장이기도 한 그는 1년에 4~5차례 초기 수행법을 전하기 위해 수차례 양국을 오간다.

인도에 터를 잡을 분황사건립 소식을 붓다팔라 스님이 누구보다 반긴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청하문도회가 부다가야 지역 내 30억원 상당의 2000평 부지를 희사하고 두 명의 불자가 건립비용 50억을 쾌척하면서 종단의 인도 첫 한국 사찰 건립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 스님은 인도를 찾는 한국 스님과 순례객들이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세계적인 수행자를 길러내는 데 밑바탕이 될 공간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부다가야에 처음 들어서는 한국 사찰인만큼 한국 불교사에 있어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대해서도종단과 사찰, 불자들이 모두 힘을 합해 대작불사를 가능케 하고 있다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백만원력 결집불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원력이 모여 한국불교를 새롭게 하는 영광스러운 일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했다.

앞서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붓다팔라 스님은 분황사 건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상호 존중 아래 분황사 건립을 위한 일을 도모해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계종은 주도적으로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건립을 추진하고 청하문도회 인도 법인 물라상가'는 사찰 건립 실무와 운영을 담당키로 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한국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스님들이 책임감을 갖고 나서달라일불제자로서 원만한 회향을 위해 마음을 모아가자고 말했다. 이에 붓다팔라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 뜻을 받들어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2000평 부지를 기증한 청하문도회를 대표해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도 함께 자리했다. 총무부장 금곡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정호스님, ‘물라상가이사 담마띠빠, 산타라자 스님 등도 배석했다.

오는 328일 착공식을 앞두고 있는 종단 첫 인도 사찰 분황사2022년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뜬다. 대웅전과 요사채, 보건소 등이 들어서며 수행공간을 비롯해 성지 순례객을 위한 숙소, 명상 및 수행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붓다팔라 스님.
'분황사' 건립 추진 협약을 체결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협약을 체결한 후 붓다팔라 스님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과 통도사 청하문도회는 2월6일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건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담마띠빠 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붓다팔라 스님,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산티라자 스님.
부다가야 사찰 '분황사' 건립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총무부장 금곡스님, 붓다팔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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