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4권 변상’
세존 앞에서 게송 읊는 그 장엄세계


옆모습 돌아앉은 뒷모습도 조각
단순한 평면 구도를 사실적이고
입체적ㆍ역동적으로 표현해 주목

부처님께서 보리도량에 좌정한 가운데 신들이 게송을 읊는 형식을 도상화 한 ‘대방광불화엄경제4권변상도’.
부처님께서 보리도량에 좌정한 가운데 신들이 게송을 읊는 형식을 도상화 한 ‘대방광불화엄경제4권변상도’.

<화엄경> 제4권에 등장하는 신은 넓은 광명 불꽃 갊은 불을 맡은 주화신(主火神), 구름 당기 일으키는 물 맡은 주수신(主水神), 보배 광명 나타내는 바다 맡은 주해신(主海神)을 비롯해 빠른 물결 널리 내는 강 맡은 주하신(主河神), 부드럽고 맛 좋은 농사 맡은 주가신(主稼神), 상서로운 약 맡은 주약신(主藥神), 구름처럼 꽃피는 숲 맡은 주림신(主林神), 보배 봉우리 꽃 핀 산 맡은 주산신(主山神), 넓은 덕 깨끗한 꽃 당 맡은 주지신(主地神), 보배 봉우리 성 맡은 주성신(主城神), 깨끗하게 장엄한 깃발 도량신(道場神), 족행신(足行神), 신중신(身衆神), 집금강신(執金剛神) 등이 등장한다. 

여기서 각 신들의 이름은 분류별 대표다. 다시 말하면 주화신의 종류로는 보집광당주화신, 대광변조주화신, 중묘궁전주화신, 무진광계주화신, 종종염안주화신 등등이 있는데, 그 중 대표가 ‘넓은 광명 불꽃 갊은 불을 맡은 주화신(普光燄藏主火神)’인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제4권변상>의 구성은 우측에 세존께서 보리도량에 좌정하시고 보살들이 위시하였으며 좌측에 신들이 앉아 게송을 읊는 형식을 도상화 하였다. 신들의 모습은 앞모습만 조각되어 있는 게 아니라 옆모습과 돌아앉은 뒷모습도 조각하며 단순한 평면적 구도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이며 역동적으로 승화시켰다.

‘세주묘엄품’ 제4권에 나타난 여러 주약신(主藥神)들 가운데 모든 눈 어두운 중생을 다스려서 지혜 눈을 깨끗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은 ‘어둠을 깨어 깨끗하게 하는 약 맡은 신(破暗淸淨主藥神)’에 대한 게송을 소개한다. 

如來一音無限量
能開一切法門海 
衆生聽者悉了知 
此是大音之解脫 

여래의 한 음성 한량이 없어, 갖가지 법문바다 열어 주거늘 중생마다 듣는 이 모두 아나니, 큰 소리 약 맡은 신 해탈이로다.

참고로 변상도에 ‘신중신게찬(神衆神偈讚)’이라고 새겨진 글은 ‘신중신게찬(身衆神偈讚)’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불교신문3555호/2020년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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