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7> 석가모니불오백대원(釋迦牟尼佛五百大願)①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7> 석가모니불오백대원(釋迦牟尼佛五百大願)①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2.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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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부처님 일생, 오백가지 서원의 실현


부처님 대자비심 없었다면
업장 짓고 윤회하는 삶 반복
불법 배워 선법 닦고 살아야
혜총스님
혜총스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오백대원(五百大願)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과거 보해 범지(梵志, 바라문)이던 때에 보장부처님 처소에서 세운 500가지 서원으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번뇌로 고통 받는 사바세계에 나오시게 된 까닭을 밝힌 <비화경(悲華經)>에 나온다. 

<비화경>이란 범어 경명(karuna-pundarika-nama-ma-hayana-sutra)을 풀어보면 <자비로운 백련화 대승경>이다. 여기서 ‘자비로운 백련화’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뜻한다.

범어 경명에 보이는 카루나(karuna)라는 단어는 대비심(大悲心), 미혹한 중생을 측은한 마음으로 보고 슬퍼하며 그들의 괴로움을 없애주려는 무량한 마음, 중생에게로 향하는 석가모니부처님의 끝이 없는 마음이다. 

다른 부처님들은 정토에서 성불하여 그곳에 안주하는데 비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은 오탁악세의 고해에서 성불하고 머무시며, 중생들을 제도하시니 자비로운 하얀 연꽃이라 찬탄하는 것이다. 비화경은 흙탕물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셔서 중생들을 제도하는 숙세의 인연을 정토에서 성불한 다른 부처님과 비교하면서 설한다. 

비화경은 사바세계의 오탁악세에서 성불하신 ‘석가모니불 500대원’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원의 방대함도 놀랍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의 일생이 모두 오백 가지 서원의 실현임을 알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일생, 마야부인과 숫도다나왕을 부모로 궁궐에서 탄생하여 성도하고 중생을 교화하시는 일생의 모든 족적이 서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불보살님들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사왕천이라는 하늘나라 아래에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네 개의 큰 대륙이 있는데 동쪽은 승신주, 서쪽은 우화주, 남쪽은 섬부주, 북쪽은 구로주다. 동승신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250세이고, 서우화주 사람은 수명이 500세, 북구로주 사람은 1000세를 누리는데 우리 인간이 사는 남섬부주 사람들은 기껏 100세가 평균수명이다.

앞의 세 대륙에 비해 업장도 두텁고, 혼탁한 세상이어서 오래 살지 못하지만 남섬부주 사람들에게 특권이 있다면 바로 부처님을 만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남섬부주가 아닌 다른 세 곳으로 가셨다면 훨씬 안락한 환경에서 법을 펴시기가 쉬웠을 텐데 가장 못난 곳에 사는 업장 두터운 사람들을 제도하고자 원을 세워 오신 것이다. 

이런 부처님의 큰 자비심(慈悲心)이 없었다면 우리는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끝없이 업장을 짓고 윤회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부처님은 이 남섬부주에 유일한 희망이라 하겠다. 캄캄한 산속에서 길을 밝히는 오직 단 하나의 등불 같은 분이다.

그러니 부처님을 만난 우리들은 그나마 큰 복을 받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수명이 짧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 모른다. 짧은 인생이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선법을 닦다가 몸을 벗으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으니 오래 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복이라면 복이 아니겠는가. 

[불교신문3555호/2020년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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