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불교신문은 전법의 도반입니다”
“나에게 불교신문은 전법의 도반입니다”
  • 월호스님 행불선원 선원장
  • 승인 2020.02.08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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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특별기획’
불교신문은 나의 도반 - 행불선원 선원장 월호스님


2001년경 ‘생활속의 선’ 연재
상상외로 많은 분들 큰 호응
첫 번째 책 ‘휴식’ 펴내게 돼

지금도 ‘천수천안’ 집필하며
‘보일스님의 4차 산업혁명’은
빠짐없이 구독…포교에 활용

불교계 새로운 뉴스 비롯하여
스님과 불자들의 갖가지 소식
좋은 말씀 수많이 실려 있어

설법에 이런 내용들 인용하면
대중들 관심도 증폭 ‘큰 도움’

 

“지리산 국사암에는 두꺼비가 여러 마리 산다. 낮에는 어디엔가 숨어 있다가 저녁나절 엉금엉금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두꺼비가 이처럼 귀여운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껍질이 약간 우툴두툴한 것도 그렇고, 전체적인 모습이 복스럽고 오동통하니 자꾸만 손으로 잡아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을 볼라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기 바라던 옛 어른들의 마음이 절로 이해가 간다. 예쁘지는 않지만 투박한 귀여움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두꺼비를 쳐다보고 있는 일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하루는 저녁공양을 마치고 마당 입구에 있는 사천왕수 나무아래에 가보니 두꺼비 두 마리가 약간 떨어져 마주 앉아 있었는데, 그 복판에 왕개미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먹이를 찾아 모여든 것 같았다. 왕개미들이 먹이에 정신이 팔려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양쪽에 위치한 두꺼비들은 자신의 앞쪽으로 다가오는 왕개미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먹어치우고 있었다.

평상시에 그토록 느릿느릿해보이던 두꺼비지만 먹이를 낚아챌 때만큼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기다란 혓바닥이 순간적으로 나왔다 들어가는데, 말 그대로 놀랄 정도로 빠르다. 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능청맞게 앉아있는 모습이란….

아무튼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에 왕개미의 숫자가 거의 반으로 줄어들고 있었는데, 개미들은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먹이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번은 마당에서 두꺼비를 물고 있는 뱀을 본 적이 있다. 입 언저리를 물린 두꺼비는 숨이 막혀서인지 사지를 쫙 뻗은 모습으로 뱀에게 먹히고 있었다. 몸통 둘레가 얼마 되지 않는 뱀이 저렇게 큰 두꺼비를 어떻게 삼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조금 씩 조금씩 물어 들어가 결국은 다 삼켜버리고 만다.

이렇게 두꺼비를 잡아먹는 뱀은 나에게 잡힌다. 기다란 집게로 목덜미를 콱 잡아 저 아래 사람이 없는 계곡 밑으로 내려 보낸다. 그러니까 왕개미의 천적은 두꺼비, 두꺼비의 천적은 뱀, 그리고 뱀의 천적은 나인 셈이다. 그렇다면, 나의 천적은 무엇일까?”
 

2018년 2월7일 본지 ‘스님의 책상’ 코너에 소개된 월호스님. 스님은 ‘꾸뻬씨의 행복여행’ 등을 통해 “스타워즈도 꾸뻬씨 여행기에도 핵심은 불교”라며 진리도 행복도 자기 가까이에 있음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2018년 2월7일 본지 ‘스님의 책상’ 코너에 소개된 월호스님. 스님은 ‘꾸뻬씨의 행복여행’ 등을 통해 “스타워즈도 꾸뻬씨 여행기에도 핵심은 불교”라며 진리도 행복도 자기 가까이에 있음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첫 번째 저서 ‘휴식’ 펴낸 계기 

이상의 내용은 2001년 경 <불교신문>에 실렸던 글이다. ‘월호스님의 생활 속의 선’이라는 제목으로 2년가량 연재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이 글을 과연 몇 사람이나 읽어볼까’하는 생각을 하며 썼는데, 상상 외로 많은 분들이 전화를 하거나 심지어 국사암까지 찾아와 지극한 관심을 표명하였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이러한 글을 읽고 감동한 출판사에서도 직접 찾아와 청하여 연재된 글을 엮어 책으로 펴냈으니,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저서이자 수필집인 <휴식>이다.

그 당시는 지리산의 아름답고 소박한 사찰인 국사암에 몸담고 있을 때였다. 한편으로 큰절인 쌍계사의 학인 스님들을 가르치면서 한편으로 쌍계사의 청명한 계곡과 섬진강의 아름다움, 그리고 지리산의 사계를 온몸으로 느끼며 대자연에 대하여 조금씩 눈뜨기 시작하던 때였던 것이다. 

‘생활 속의 선’이라는 제목으로 지리산에서의 체험을 기고한 불교신문과의 인연으로 저서도 내고,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져 강연까지 하게 되고, 나아가 방송까지 하게 되었으니, 불교신문이야말로 내게는 전법의 도반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서 ‘천수천안’ 칼럼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어서 자연히 불교신문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신문에는 불교계의 새로운 뉴스를 비롯하여 스님과 불자들의 갖가지 소식과 좋은 말씀이 많이 실려 있다.

최근에는 ‘보일스님이 들려주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연재되어 빠짐없이 읽으며 전법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아직도 전통에 안주하고 있는 불교계에 꼭 필요한 혁신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1월25일자 불교신문에는 롯데 창업 1세대 신격호 회장이 울주 문수암에서 어머니가 기도를 하여 낳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나중에 문수암에 큰 시주를 하여 중창불사를 하게 되고 결국 문수사로 개칭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불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전설의 록밴드인 퀸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을 방문해 자연의 맛과 멋이 그대로 담긴 사찰음식을 맛보고 “최고의 음식을 먹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용은 불교신문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신선한 정보가 아닐까?

사실 이러한 정보들은 전법에 굉장히 좋은 소스를 제공한다. 설법할 때 이러한 내용들을 인용하면 대중들의 관심이 증폭된다. 거의 옛날이야기로만 전해지는 설법은 구태의연하다. 현재 이 시대의 관심사와 뉴스가 법문의 주요내용이 되어야 사람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다.

이 시대는 더 이상 장작불 세대가 아니라 전깃불 세대, 나아가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래 불교신문 ‘천수천안’에 ‘장작불 세대와 전깃불 세대’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던 글을 덧붙인다.

‘이 시대 주역은 디지털 세대’

“강원에서 학인들을 가르치면서, 한번은 범패 전문가를 모셔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 스님은 범패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면서, 30년이 넘도록 이 길에 매진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지루한 설명을 계속해나갔다. 답답하기 짝이 없던 나는 마침내 잠시 쉬는 시간을 택해 그 스님에게 특별히 부탁드렸다.

‘스님! 30년이 걸려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범패라지만, 대중들에게 단 3분만이라도 맛을 볼 수 있도록 해주시지요.’ 그 스님이 물었다. ‘글쎄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예, 다만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만이라도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고,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게 한 소절씩 읊고 따라하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스님은 부탁대로 시범을 먼저 보이고 한 대목씩 천천히 읊으면서 대중들이 따라하게 하였다. 대중들은 비록 서투르지만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를 한 소절씩 따라하면서 범패의 맛을 보게 되었다. 맞으면 맞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흉내라도 내면서 자칫 지루할 뻔 했던 특강은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참선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전문가가 30년이 넘도록 매진해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중들이 3분만이라도 언뜻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열심히 정진해서 수십 년을 해야 겨우 맛이라도 볼 수 있을까 말까한 것이라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나무를 패서 쌓아놓고 하나씩 때서 쓰는 장작불 세대가 아니다. 스위치만 한번 누르면 일순간에 냉난방시설이 켜지고 혹은 꺼지는 전깃불 세대, 나아가 디지털 세대인 것이다.

범패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이지만, 참선에서는 ‘마하반야바라밀’을 염(念)한다. 다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면서 그 소리를 듣는데 집중하도록 한다. 이것만으로도 삼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듣도록 한다.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듣는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의문이 생기면 더욱 좋다. 간화선의 길로 한발 들어선 것이니 말이다.

본래 참선의 장점은 돈오(頓悟)에 있다. 돈오, 단박 깨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참선의 맛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느낄 수 없다면, 언제 어디에서 느낄 수 있으랴?” 
 

월호스님
월호스님

월호스님은…
현재 불교신문 논설위원. 행불선원 선원장으로 BBS-TV ‘월호스님의 행불아카데미’ 진행자이기도 하다. 동국대 선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쌍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쌍계사, 봉암사, 동화사, 해인사 등 제방선원에서 참선수행을 했다. 조계종 교수아사리, 동국대학 겸임교수,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 쌍계사 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고산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받았다. 저서로 <휴식>을 비롯해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월호스님의 천수경 강의> <월호스님의 선가귀감 강설> <월호스님의 화엄경 약찬게 강설> 등 다수의 경전해설서와 수필집이 있다.

[불교신문3555호/2020년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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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씨 2020-02-09 00:35:56
월호 야 참회가 먼저입니다,,, 부모님까지 참회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