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독교는 크리스마스 외에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등의 명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는 ‘부처님오신날’ 외에 어떤 명절이 있는가? 


부처님오신날 비롯해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 등
전통적으로 4대 명절 기념
우란분절 더해 기념하기도


A   이웃 종교들처럼 불교도 부처님오신날 외에 다양한 명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4대 명절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출가절, 성도절, 열반절이 그것입니다. 

이 불교의 4대 명절은 부처님의 생애 중 종교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네 가지 사건을 기리며, 그 가르침을 되새겨 보는 날입니다. 첫 번째, 부처님오신날은 석가탄신일이나 불탄일, 사월초파일 등으로도 불렸으나 몇 년 전부터 ‘부처님오신날’로 통일하여 부릅니다.

정확한 부처님 탄생일에 대해서 <불소행찬>에는 4월8일, <유행경>에는 2월8일로 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8일설을 택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음력 4월8일이 아닌 양력 4월8일을, 태국이나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는 음력 4월15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출가절’은 부처님이 출가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서양인들은 부처님의 출가를 ‘위대한 포기(Great renunciation)’라고도 하는데, 모든 중생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구제하겠다는 큰 원력을 세우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신 뜻 깊은 날입니다. 불자들은 이 숭고한 출가정신을 이어받아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만 중생을 교화’하는 불자가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기념합니다.

세 번째, ‘성도절’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를 이룬 날 즉 진정한 의미의 ‘부처님 탄생일’입니다. 음력 12월8일 새벽 3시경 반짝이는 샛별을 보시며 깨달음을 이루셨다고 하여 신도들은 그 전날 밤부터 철야정진을 하여 이 날 새벽 별이 뜰 때까지 정진을 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 ‘열반절’은, 이름 그대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고향 땅,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로 가는 작고 가난한 마을 쿠시나가라의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에서 생을 마치셨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무상법문을 직접 보여 주심으로써 중생들이 게으름 없는 수행정진을 가르쳐 주신 날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날을 음력 2월15일이라 보고, 아미타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주로 기도를 하며, 묵언수행을 하며 추모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불교에서도 이웃종교처럼 다양한 명절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4대 명절을 기념하여 왔으며 여기에 ‘백중(百中)’이라고도 불리는 ‘우란분절’을 더하여 5대 명절을 기념하기도 합니다.

[불교신문3555호/2020년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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