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예방책 공문 시달…사찰, 마스크·손세정제 준비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조계사는 2월4일 일주문 앞에서 입춘기도를 맞아 조계사를 찾는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했다. 사진은 주지 지현스님이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조계사는 2월4일 일주문 앞에서 입춘기도를 맞아 조계사를 찾는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했다. 사진은 주지 지현스님이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  ⓒ불교신문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늘어나면서 불교계도 속속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각 사찰과 관련기관, 단체들은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침작한 가운데 예방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월2일 조계사에서 열린 정초기도 회향법회 법석에 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다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당부하는 법문으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최근 병문안 차 찾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을 목격했다고 전하고 “우리 모두가 지은 공업(共業) 때문에 어려운 일을 겪고 있다”며 “다함께 이겨 나가자”고 당부했다.

총무원도 즉각 전국 사찰과 스님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과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발송했다. 총무원은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사찰에서 법회 및 행사시에는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준비 등의 적극적인 예방조치와 대중스님들의 위생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했다. 

입춘과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대중이 많이 모이는 법회와 행사가 많이 열리는 불교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취소하지 못하는 경우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이용하도록 했다. 전염예방 안내판도 설치해 긴급 상황 대비와 예방수칙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각종 행사 일정 조정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2월4일 입춘기도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했다. 도량 내 곳곳에는 손 세정제를 비치해 참석한 불자들의 전염 예방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2월16일로 예정됐던 동안거 생명살림기도 법회를 취소했으며, 외부 행사 대신 기도로 집중하기로 했다. 

제6교구본사 마곡사와 소속 말사의 정초 합동방생법회는 물론 2월10일로 예정된 금정총림 범어사의 정초 방생법회, 제17교구본사 금산사와 소속 말사의 방생법회와 삼사순례 일정도 취소됐다. 2월9일 열기로 했던 천진불어린이합창단의 제4회 천진불 어린이연합 합창제와 부산 홍법사 동림소년소녀합창단 연주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역시 2월에 예정됐던 입학식을 취소했으며 졸업식도 8월로 연기했다. 

복지시설 일정기간 휴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해 산하 복지시설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사회복지재단은 1월30일 산하시설에 공문을 발송해 예방수칙 홍보, 감염예방을 위한 마스크 배부 등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다. 산하시설은 감염증 예방 수칙과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근무 중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시설 환기와 소독 등을 실시 중이다. 특히 산하시설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임시 휴관 체제에 돌입한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1월30일부터 2월16일까지, 중림사회복지관은 1월31일부터 2월7일까지, 신길사회복지관은 2월1월부터 2월16일까지, 하계사회복지관은 2월1일부터 무기한,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은 2월4일부터 2월10일까지 휴관을 예고했다.

박봉영 장영섭 어현경 기자
엄태규 홍다영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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