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불사 가시화…작은 것부터 진심으로”

인도 ‘분황사’ 3월 착공 시작으로
36대 집행부 ‘백만원력 불사’ 탄력  
세종·위례신도시 포교당 연내 착공 목표
승려복지 기본부담금 제도 7월 첫 시행

지난 1월31일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났다. 사진=신재호 기자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1월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났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새해 첫 달의 마지막날, 총무부장 금곡스님 얼굴이 핼쑥하다. 매일 달라지는 종무 보고와 지시, 내용도 다양한 부서별 결재 서류와 자료들이 잠시 한눈만 팔아도 책상위에 수북이 쌓인다. 부서별 회의와 손님맞이도 총무부장 금곡스님의 중요한 일과, 제36대 집행부의 기념비적 사업을 앞두고 종단불사추진위 집행위원장, 승려복지회장 등을 맡고 있는 금곡스님의 요즘이 분주하다.

“올해는 종단 숙원사업이던 굵직굵직한 불사들이 첫 삽을 뜨는 중요한 해입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모든 종도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일을 풀어나가려 노력중입니다. 아울러 ‘전시 행정’이 아닌 찾아가는 행정으로 스님들이 수행하고 정진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해나가겠습니다.”

종단 대작 불사들이 비로소 빛을 보는 해, 금곡스님은 무엇보다 제36대 집행부 핵심 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3월6일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친견법회를 시작으로 28일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분황사’ 착공에 들어간다. 이르면 9월 첫 삽을 뜨는 계룡대 영외법당과 종단 요양원 건립을 위한 부지 확정도 신경써 검토중이다.

금곡스님은 첫 신호탄이 될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에 대해서 특히 각별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통도사 청하문도회의 기증과 불자들의 보시로 ‘백만원력’ 불사의 첫 사업이 가능해진 만큼 근본 불교를 복원하고 세계적인 수행자를 길러내는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국제적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한국과 인도 스님들이 위빠사나 수행과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년째 지체되고 있던 종단 숙원사업인 세종·위례 포교당 건립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4월 신도시 포교 거점이 될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착공을 시작으로 불교문화유산의 전문 보존처리 기관이 될 ‘불교문화재 보존처리센터’ 설계에 들어간다.

위례신도시 포교당은 10월중 착공이 예정됐다. 10.27법난 치유센터는 일산 동국대 병원 인근 부지를 물색중이다. 모두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다. 금곡스님은 “대중과 멀지 않은 곳에 사찰이, 불교가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승려복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첫 시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종단이 승려복지제도를 시행한 지도 벌써 10년, 지난해만 해도 승려복지회를 통해 약 2600명 스님들이 총 11억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승려복지법> 개정으로 모든 스님들이 매월 일정 기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토록 법적 근거를 만들어 놓은 금곡스님은 올해 7월 시행되는 본인기본부담금 제도로 인한 안정적 재원 마련과 혜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금곡스님은 “아직 제도 시행 전이지만 향후 30년 납부 기간을 생각해 360만원을 미리 내거나 일정 금액을 보내온 스님들이 있다”며 “종단이 나서서 모든 스님들의 노후를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금곡스님은 목적 불사 외 승적 관리 등 일반 행정에도 한층 정성을 쏟을 예정이다. 보여지는 것 뿐 아니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실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금곡스님은 “모든 변화는 아주 작은 일에 정성을 쏟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애정을 갖고 종무행정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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