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용맹정진 마지막 날, 죽비를 놓다
상월선원 용맹정진 마지막 날, 죽비를 놓다
  • 김형주 기자
  • 승인 2020.02.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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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외호대중의 한 목소리 "스님, 고맙습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이 5일 새벽 4시 선원을 향해 힘차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스님! 고맙습니다!”

새벽 4시 노전 환풍스님의 타종이 끝나자 대중들이 힘차게 소리쳤다.

2월5일 새벽, 상월선원에 정진 중인 스님들은 일주일 간의 용맹정진을 마치고 새벽 4시 죽비를 놓았다.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의 마지막 순간,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밤새 천막법당에서 힘차게 기도를 올렸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을 비롯 100여 명의 대중들은 새벽 4시 촛불을 들고 선원 울타리를 돌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한 후 선원을 향해 외쳤다. 

입춘이였던 4일 밤이 찾아오자 올겨울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이 시원하게 내렸다. 선원과 울타리에 빼곡히 걸려있는 소원등에도 그동안의 기도 정성이 쌓이듯 눈 소복히 쌓여갔다. 10시가 지나자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그치고 천막 법당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 갔다.

5일 새벽 4시는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을 하는 스님들이 죽비를 놓는 시간이다. 죽비는 놓는다는 의미는 용맹정진을 마친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난 1111일 결제에 들어간 스님들이 정진을 마치는 순간이기도 하다. 밤새 기도를 마친 대중들은 이 순간 선원을 향해 무슨 말을 외칠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말이 고맙습니다였다. “스님! 고맙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이제 선원문이 열리는 시간이 이틀 남았다. 선원에서 일주일간의 용맹정진을 끝마친 5일 새벽 4시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찾아왔다. 철야정진에 동참한 대중들은 촛불의 작은 온기라도 선원에 전하고자 촛불을 들고 선원 울타리를 돌며 석가모니불정진을 이어갔다.
 

2월4일 저녁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이 내렸다. 
상월선원을 찾은 사람들의 원력이 담겨 있는 소원등에도 눈이 쌓여 갔다. 
새벽 4시가 다가오자 천막법당의 기도 열기는 점점 뜨거워 졌다. 
기도를 마치고 컵등을 들고 선원을 돌며 정진하고 있는 대중들. 
새벽 4시 노전 환풍스님의 타종이 이어졌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의 마무리 인사 모습. 이후 대중들은 새벽예불을 모시러 천막 법당으로 향했다. 

하남=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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