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이 종단본 불교성전을 올해 안에 편찬 완료하고 봉정법회를 연다고 밝혔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지난 1월22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지난해 기본 초안 정리 작업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역량을 총 집중해 검수·윤문 작업을 거쳐 10월에 불교성전을 부처님께 봉정한다”고 밝혔다. 

불교성전은 팔만사천에 이르는 방대한 부처님 가르침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분류하여 핵심을 추리는 현대판 결집이다. 1970년대 초 한 차례 발간된 뒤 반세기 만에 새로 편찬하는 불교성전 편찬 불사는 총무원장 스님이 발원하여 종단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포교원이 실무를 맡아 빛을 보게 됐다.

포교원장 스님은 “봉정 이후 성전 책자 보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편찬과정에서 집대성한 방대한 경전 자료들은 영상과 음성 파일 형태 등으로 활용 하겠다”고 밝혔다. 성전 편찬 작업이 책 발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포교에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콘텐츠가 된 것이다. 

불교 포교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사람을 바꾸는 ‘인간개조’다. 포교 단체를 만들고, 책을 펴내며, 사람을 조직하고, 동영상 문화 등을 활용하는 것은 모두 방편이며 핵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불교성전 편찬은 사람이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부처님 가르침으로 전하는 포교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불사다. 올해 발간되는 불교성전이 부처님의 정법이 온누리에 퍼져 사람이 변하고 세상이 변화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포교원은 또 올해는 신행혁신 운동의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포교원이 주도하는 신행혁신은 탈종교화와 종교인구 감소 등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 운동이다. 포교원은 이를 위해 5대 수행법을 제시하여 이를 일상 생활과 사찰 단체에서 실천하도록 권장 독려 한다. 올해는 일상생활에서 5대 수행법이 정착 보급되는 일에 매진한다는 것이 포교원의 방침이다. 

신행 혁신운동 역시 핵심은 정법(正法)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탐진치 삼독심을 줄이라는데 있다. 부처님 제자 아난에게 한 외도(外道)가 수행을 하는 이유를 묻자 아난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탐진치 삼독을 끊어야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와 남을 해치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수행은 곧 삼독심을 줄이고 그 자리를 자비로 채우는 훈련이다. ‘인간개조’는 우리 마음에 가득한 삼독심을 줄이고 자비를 늘리는 신행혁신이다. 포교원장 스님이 기자회견에서 “수행은 매 경계마다 마주하는 욕심과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을 이겨내는 혁신의 과정”이라고 밝힌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포교원이 올해 사업으로 제시한 불교성전 편찬, 신행혁신은 물론 뉴미디어 포교 강화, 각종 의례문 한글화, 공공기관 신행단체 결성 등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서로 다른 모습이다. 이 원칙을 잊지 않는다면 포교원은 올 한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한국불교의 얼굴도 한층 밝아질 것이다.

[불교신문3554호/2020년2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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