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

김대현 지음 / 도희스님 옮김 / 북트리
김대현 지음 / 도희스님 옮김 / 북트리

조선후기 유학자 월창 김대현은 40세 나이에 <능엄경>을 읽고, 그동안의 자기 사상이자 인생관이었던 유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했다. 그가 1870년 임종 전에 자신의 모든 저서를 불살라 버리면서도 남긴 2권의 책 중 하나가 <술몽쇄언(述夢瑣言)>이다.

이 책은 사람의 인생이 한바탕 꿈과 다르지 않음을 경험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어졌다. 책은 모두 87개의 소제목을 붙여 인생의 근본문제를 다루고 있다.

조선 후기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에 불교로서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노력한 한국의 선지식임에도 김대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에 대한 연구 역시 걸음마 수준이고 자료 또한 희박한 것이 현 실정이다. 때문에 동국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논문을 준비 중인 도희스님은 최근 <술몽쇄언>을 재해석한 <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을 최근 펴냈다.

스님은 “<술몽쇄언>은 불교의 내용을 주제로 한 불교저술”이라며 “표면상으로는 단순히 꿈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일뿐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 가운데 유교나 도교, 중국의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부분이 있어 비(非)불교 서적으로 혼돈하기 쉬우나 이러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불교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고 방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즉 김대현은 <술몽쇄언>에서 불교의 진리, 깨달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87장 전반에서 면면히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님은 “월창의 불교관 특징을 요약하자면, 중생들이 사는 현실세계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의 세계와 한 치도 다르지 않는다”면서 “수면 속 꿈에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꿈인 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시종일관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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