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
[건강칼럼] 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
  • 이승우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안과교수
  • 승인 2020.01.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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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이면 안과서 건강검진 받으세요”

초기엔 물체 흐리게 보이고
신문, TV 글자 휘어져 보여
조기치료로 시력상실 막아
이승우
이승우

“선생님 눈이 잘 안보여요.”

65세의 환자가 3개월 전부터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며 물체가 찌그러져 보였으나 노안이려니 생각하고 있다가 좋아지지 않아 안과에 방문했다. 같은 날 오후 80세의 환자가 수년 전부터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백내장인 줄 알고 있다가 병원에 내원했다. <아래사진>

두 환자 모두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단했다. 첫 번째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고 빨리 내원하여 안구내 항체주사 치료를 통해 시력도 좋아졌고 물체가 찌그려져 보이는 증상도 좋아졌다. 하지만 두 번째 환자는 황반부에 반흔이 관찰이 되었으며 치료를 통해 병의 상태는 안정적이나 시력회복은 없었다. 병이 진행되고 나서 너무 늦게 내원한 경우이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며 병이 진행되는 경우 황반부에 심한 손상을 받아 시력회복이 매우 어렵다. 이 병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중심부위인 황반에서 발생한다. 이 부위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어 물체를 뚜렷하게 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며 이 곳에 변성이 생기는 것이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
황반변성

병의 발생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은 연령(나이가 증가할수록 황반변성 위험성은 증가),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증, 심혈관계질환, 과도한 자외선노출(바깥에서 활동이 많은 경우) 등이 있습니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흐려 보이고 신문 혹은 TV의 글자가 휘어져 보일 수 있다. 진행이 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의 중심부가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중심부 맹점)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후 3개월~3년 정도가 지나면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건성황반변성은 대부분 시력저하는 서서히 오게 되어 노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성 황반변성은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며 영구적인 시력소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에 대한 항체를 안구 내로 주사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 하지만 일부 질환의 경우에는 광역학치료라는 특수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예방법으로서는 햇빛에 노출되는 곳에서 선글라스의 착용, 금연,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을 피하고 녹색 채소 혹은 등 푸른 생선 등의 항산화성 음식이 있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눈이 안 보이는 것은 단순히 노안이나 백내장 때문은 아닐 수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에 치료하게 되면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시력상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력도 일부 회복할 수 있다.

“병은 들기는 쉬워도 낫기는 어렵다”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가장 좋은 치료는 병을 예방하고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이젠 50세 이후라면 반드시 안과에서 안저 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 중에 황반변성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핵가족화가 이루어져 부모님과 자녀가 따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가오는 명절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지 물어보고, 만나서 부모님을 모시고 안과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선물을 드리는 것보다 더 나은 효도의 한 방법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황반부 질환을 자가 검진할 수 있는 ‘암슬러 격자’를 소개한다. 쓰고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벗지 않고.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그림을 본다.
 

암슬러 격자
암슬러 격자

1) 밝은 빛 아래에서 33cm정도 띄우고 격자를 본다.

2) 한쪽 눈을 가리고 격자의 중심점을 똑바로 쳐다본다.

3) 시선을 고정시키고 보이는 현상을 기억한다.

4) 다른 쪽 눈도 똑 같은 방법으로 해본다.

이때 중심점이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추기가 어려울 때,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황반부 질환(황반변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불교신문3554호/2020년2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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