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강산 관광 재개 주역 불교
[사설] 금강산 관광 재개 주역 불교
  • 불교신문
  • 승인 2020.0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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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北美)관계가 경색되고 덩달아 남북 간에도 교류가 끊긴 난국을 해결하는 데 최적격자는 한국의 불교계다. 유엔의 대북 제재를 피해 남북이 다시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금강산 관광이며 그 주도자가 바로 조계종이다. 

마침 새해 벽두부터 금강산 관광이 경색된 북미 관계를 회복하고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다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밝힌데 이어 통일부와 청와대에서도 적극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남북 교류가 주춤한 사이 중국이 금강산 관광을 독점하려는 움직임이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어 계속 머뭇거린다면 금강산 관광 사업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길 수 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북한이 지금처럼 대립한다면 겨우 재개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은 물론 한반도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최근 외신 보도 등에 의하면 2년 여 전 북한의 오판에 의해 자칫 전쟁으로 치달을 뻔 했다. 이란이 우크라이나 민간기를 격추한 참변 역시 미국과 이란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조성되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발생했다. 서로 헐뜯고 무기를 동원하여 위협 시위하는 것 만으로도 언제든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이란 사태가 보여준다. 

결국 북미 남북 경색 국면을 타개할 길은 금강산 개별 관광 뿐이며 이를 주도할 민간 단체는 불교계다. 우리 종단은 금강산을 통한 남북교류, 민간 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며 스님들의 관심과 불자들 호응도 크다. 이는 금강산이 불교성지이기 때문이다. 금강산이라는 이름과 1만2000봉, 8만9암자의 근거가 모두 경전과 불교에서 나왔다.

또한 신계사 표훈사 장안사 유점사 등 명찰이 즐비하고, 효봉스님, 금오스님, 청담스님, 성철스님을 비롯하여 근 현세 고승들 대부분이 목숨을 걸고 수행했던 마하연 법기암 보운암 등 수많은 암자가 곳곳에 스며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불교계가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방문했으며 이후에도 관심과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도 바로 금강산과 불교의 이같은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2020년 대한불교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의 실천을 추진하겠다”며 몇 가지 실천 방안을 밝혔다. 장안사 유점사 등 북한 사찰 발굴 복원, 남이 보유한 북한 사찰 문화재 북측에 이운, 북한 사찰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역량 강화, 북한 사찰과 산 복원 등이 구체적 사례에 속한다. 

총무원장 스님의 제안은 북한 불교가 보유한 문화유산과 우리 종단이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불교가 공동 협력하고 나아가 남북 평화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유엔제재와 상관없는 순수 민간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꽉 막힌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종단 차원의 금강산 관광 사찰 복원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불교신문3553호/2020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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