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 빈소 마련…23일 발인
우면산 대성사서 기도 수행하며 신심 키워

불자 연예인이자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씨가 1월21일 오후 3시40분 별세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사진공동취재단)
불자 연예인이자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씨가 1월21일 오후 3시40분 별세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사진공동취재단)

신심 깊은 불자이자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씨가 121일 오후 340분 별세했다. 향년 84. 고인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폐렴이 악화돼 이날 눈을 감았다.

고인은 60여 년 동안 한국 코미디의 역사와 함께해온 산증인이자 선구자로 꼽힌다. 지난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코미디언의 길을 걷게 된 고인은 고() 백남봉씨와 함께 함께 한국 코미디계의 원맨쇼를 개척했다. 이후 199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로 활동해왔다.

고향인 평안도는 물론 팔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 웃음을 안겼고, 뱃고동, 전투기 이륙 소리 등 사물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성대모사로도 유명하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인 화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16년엔 연예인으로서는 최고 훈장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도 수상했다.

무엇보다 고인은 신심 깊은 불자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불심 깊은 어머니 절에서 지극정성으로 기도해 태어난 고인은 생전에 서울 대성사에서 기도 수행을 하며 신심을 증장해 왔다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인 도문스님과의 인연도 깊다.

지난해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40대 초반 우울증 진단을 받고 힘들어 할 때 대성사 도문스님이 따뜻한 위로와 힘을 건네줘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이후에도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스님이 당부한 호신진언(護身眞言)을 외며 위안을 얻었다고 고백한 적 있다.

특히 고인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전 마지막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특기인 원맨쇼로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등 우리 민족의 지난 100년의 역사를 꿰뚫어 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23일 낮 12.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 가족묘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월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의 추모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월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의 추모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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