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청춘 조계사 부처님 품 안에서”

믿고 지켜봐 준 가족들과
항상 같이 일하는 동료들
부처님 계신 도량 있었기에
30년 동안 근무할 수 있어

30년 장기근속 표창장을 받은 이근혜 조계사 포교과장은 “조계사가 모범적인 포교도량이 될 수 있도록 포교활성화에 매진해 갈 것”이라며 “부처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장기근속 표창장을 받은 이근혜 조계사 포교과장은 “조계사가 모범적인 포교도량이 될 수 있도록 포교활성화에 매진해 갈 것”이라며 “부처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강산이 3번이나 변하는 시간 동안 부처님 품에서 일하며 조계사를 지켜 온 이가 있다. 바로 이근혜 조계사 포교과장(법명 수선화)이 그 주인공이다.

이근혜 포교과장은 2019년 12월27일 종무식에서 30년 장기근속 표창장을 받았다. 1월20일 서울 조계사에서 이근혜 포교과장을 만났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 몰랐습니다. 어쩌다보니 30년이라는 시간 앞에 서 있게 됐네요. 특별하게 일궈 놓은 게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고 부족함에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께서 ‘30년이라는 젊은 청춘을 조계사에 바쳤다고 칭찬한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그 짧은 순간에 30년이라는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데 울컥했습니다.”

30년 근속 소감을 이같이 밝힌 이근혜 과장은 30년이라는 시간을 조계사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힘을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근혜 과장은 “지난 30년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믿고 지켜봐 준 가족들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 부처님이 계신 도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불교와의 인연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불자 집안이었다.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절에 다녔고, 조계사 어린이법회에 다니던 언니 손을 잡고 조계사를 찾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입학 시험에서 떨어진 후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다시 조계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근혜 과장은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고 나서 학원을 다니던 중에 ‘조계사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조계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어린나이에 조계사에 들어와 스님들과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어리고 상냥하다는 이유로 좋게 봐 주시고, 또 칭찬도 들으면서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사에서 근무하면서 인연법으로 남편도 만났고,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면서 미뤘던 공부도 시작했다.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저 일이 있음에 감사하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이근혜 과장의 목표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회 등 계층포교 활성화에 매진하는 것이다.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 포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근혜 과장은 “주지 지현스님께서 특히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포교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업을 해 나가고 계신다. 저 역시 한국불교 중심지인 이곳 조계사에서 포교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염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조계사가 조계종 최고의 어린이‧청소년 포교도량, 모범적인 포교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주지 스님 이하 사중 스님들과 종무원들의 힘을 모아 포교활성화에 매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자로서 발원도 잊지 않았다. 이근혜 과장은 “항상 부처님 품 안에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처님 도량에 살고 있는 한 방일하지 않는 삶을 삶고 싶다”며 “매일 기도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일꾼이 되고자 발원한다. 부처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소신껏 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불교신문3553호/2020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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