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남북미 정부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 더 나아가 평화체제 구축에 물꼬는 터나가겠다는 서원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월15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 실천 등 올 한해 종단 운영계획을 밝혔다.

종단 운영계획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등지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원대회는 남측은 물론 북측 종교인까지 초청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 주체들이 함께 하는 법석이 될 전망이다. 또한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측 사찰 복원사업, 북측 전통불교문화유산 복원 및 보존 활용을 통한 남북불교 공동사업, 남측이 소장하고 있는 북측 사찰 문화재에 대한 제자리 복원사업, 남측 사찰림을 활용한 북측 산림복원 사업 등을 북측에 제안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또한 종단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혁신방안을 도출해 실현해 나갈 것도 종도들에게 약속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그동안 종단 내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매진해왔다. 승가공동체로서 분열되어서도 안 될뿐더러 분열과 갈등속에서는 발전과 혁신을 도모할 수 없다는 지론 때문이다.

특히 진제 종정예하도 새해를 맞아 종단 혼란기에 다소 다른 견해와 의견을 제기했던 스님들에 대한 대화합 조치를 당부하며 총무원장 스님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이에 중앙종회와 긴밀히 협의를 통해  해종행위자에 대한 징계 대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한 대화합의 조치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같은 화합을 기반으로 종단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혁신방안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올해에는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이 3월말 거행되며 계룡대 내 영외법당도 올해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종단 요양원도 현지 부지 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위원회 발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집행부에서 이어져 온 세종시 한국불교체험관, 불교문화재보존처리센터, 위례신도시 도심포교당, 10·27법난 기념관 등 건립불사도 차질 없이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불교 위상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불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연등회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성취해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종단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주요 사업을 발표함으로써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대작불사를 성공적으로 회향할 수 있도록 진력해야만 한다. 적지않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반드시 뛰어넘어야만 한다. “백만원력으로 한국불교 미래를 밝히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회의 등불이 되겠습니다”라는 올해 종단 캐치프레이즈가 헛된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종도 모두가 지혜와 원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불교신문3552호/2020년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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