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꿈을 담은 평화의 부처님

김일옥 지음 / 구연산 그림 / 개암나무
김일옥 지음 / 구연산 그림 / 개암나무

“‘바위굴이 없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작은 암자를 지어야겠다.’ 통일 신라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으면 오늘날 우리는 석굴암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살다 보면 때때로 부족한 것과 힘에 부치는 일들이 생겨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거나 꿈을 축소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여러분, 힘들 때마다 기억하세요,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작은 암자가 아닌 더 멋진 석굴암에 부처님을 모실 수 있었다는 사실을요.” (<천년의 꿈을 담은 평화의 부처님>작가의 말 중에서)

최근 <천년의 꿈을 담은 평화의 부처님>을 펴낸 김일옥 작가는 일 년에 단 하루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락하는 부처님오신날에 경주 석굴암을 찾아갔다. 경주 석굴암은 751년, 통일신라 시대 왕이던 경덕왕 10년에 김대성이 창건한 인공석굴 암자다.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생각하며 지은 석굴암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고 소박한 작은 절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웅장한 분위기와 위엄 있는 본존불, 그 주변을 둘러싼 불상들과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십일면관음보살이 우리를 맞아 준다. 저자는 원실 가운데 앉아 있는 커다란 본존불상과 그 뒤에 서 있는 십일면관음보살상을 보며 통일신라 사람들의 굳센 의지와 희망을 엿보았다.

삼국 중 가장 발전이 더뎠던 신라가 통일을 이루고, 1000년 가까이 우리나라 역사를 이어 오면서 바랐던 평화와 안정은 석굴암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이 책은 인도 간다라 미술과 삼국의 문화가 융합돼 최고의 작품으로 탄생한 석굴암이 간직해 온 기나긴 역사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동화와 함께 수록된 부록에는 석굴암에 대한 여러 정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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