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축하공연-선물증정-저녁공양
“부처님 자비 북녘 땅에도 전해졌으면”

1월18일 안양지장선원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에서 선물을 전하는 현호스님.
1월18일 안양지장선원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에서 선물을 전하는 현호스님.

“오늘 가슴 깊이 다가오는 부처님 자비가 북한주민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묘향산 절이 정말 좋은 데 스님과 함께 그곳에서 예불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설 명절을 앞두고 쓸쓸할 것 같은 마음이 많이 달래졌다.”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훈훈한 자리가 마련돼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자리는 1월18일 안양지장선원(주지 현호스님)이 마련한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안양시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등 300여명이 함께 한 이날 법회는 간소한 법회에 이어 축하공연과 설 선물 증정, 저녁공양 등 3부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양시 거주 북한이탈주민 100여명 가운데 50명이 이상이 참여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에서 공연하는 북한이탈 주민 출신 김영옥 백두한라예술단장과 최순경 단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에서 공연하는 북한이탈 주민 출신 김영옥 백두한라예술단장과 최순경 단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2부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는 출연진과 주민들 모습.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2부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는 출연진과 주민들 모습.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2부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는 현호스님 등 내빈들 모습.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2부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는 현호스님 등 내빈들 모습.

북한 이탈주민인 김영옥 백두한라예술단장의 ‘반갑습니다’ 노래로 문을 연 2부 축하공연은 특히 출연진과 관객이 소통하며 열기를 더해 한겨울 추위마저 잊게 했다. 스스로 “북한에 현송월이 있다면 남한엔 김영옥이 있다”고 할 만큼 언변도 뛰어난 김영옥 단장의 노래에 이어 최순경 단원의 아코디언 연주, 이영훈 중앙대 교수의 북한 개량악기 장세납 연주는 북한이탈 주민들로 하여금 잠시 고향을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됐다.

이어진 가곡전문 성악 앙상블 아랑 단원의 ‘고향의 봄’ ‘밀양아리랑’ ‘댄싱 퀸’ ‘엄지척’, 허정임 서울 노원구 민속에술단장의 사철가, 서울 신봉중학교 김가온 군의 설장구 공연은 다양한 추임새까지 더해지며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됐다.

박수치며 공연을 즐기다 공연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도 하던 북한 이탈주민 등 관객들은 트로트 신동 도유민 군(부산 동주초)의 섹소폰 연주와 노래에서는 출연진과 완전히 하나가 되며 공연을 만끽했다. 2부 공연은 안양지장선원 부루나 합창단과 함께 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하공연에 앞서 안양시장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안양시협의회장 등은 축사를 통해, 안양지장선원 주지 현호스님은 환영사는 통해 사선을 넘어 안양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통해 우리와 완전히 하나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호스님은 “고향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법석을 마련했다”며 “2부 공연을 마음껏 즐기고, 저녁공양도 함께 하며 무거웠던 마음이 있으면 잠시라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현호스님은 이어 “언제든 문을 활짝 열어 놓을 테니 도움이 필요할 때는 종교를 초월해 찾아와도 좋다”며 안양시와 민주평통 자문회의 안양시협의회에도 도움이 필요한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힘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1월18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1부 축사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1월18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신년 연찬법회’ 1부 축사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최대호 시장은 “안양시가 할 일을 현호스님이 해 주셔서 고맙다”고 먼저 인사를 전했다. 최 시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와 한 몸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응원해 행복하게 살 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안양지장선원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대종 민주평통자문회의 안양시협의회장은 “매년 하는 행사지만 오늘 행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법열을 느끼게 하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통일의 길은 사선을 넘어 안정적 삶을 위해 이 땅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과 우리가 하나 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다”며 참석자 모두 소망하는 바가 성취되길 발원했다.

이어 오경일 주민대표는 “북한에도 사찰이 여러 곳에 있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함께 법석을 마련한 안양지장선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안양=김선두 기자 sdkim25@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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