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목요일 정부청사 앞 진행
“제정 되는 날까지 정진하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각종 차별행위를 없애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무기한 기도에 들어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각종 차별행위를 없애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무기한 기도에 들어갔다.

지하철에서 신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타종교인의 무례한 행위를 경험한 스님들이 적지 않다. 모욕감이 들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다. 차별금지법이 있다면 이러한 모욕적 혐오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헌법에서는 자유와 평등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이를 방지하거나 처벌하기 쉽지 않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이런 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차별과 혐오행위를 넘어 평등한 사회 구현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발벗고 나섰다.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1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에 들어갔다.

매주 목요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회를 열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나간다는 취지다. 이날부터 격주 목요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때까지 관련 단체와 연대해 무기한 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첫 기도회는 영하 7도까지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과 부위원장 지몽스님, 위원 법상스님, 시경스님, 주연스님, 현성스님, 백비스님, 한수스님, 인우스님 등 사회노동위원 스님들과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무기한 기도회에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생명은 고귀하기에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부처님의 평등 이념에 따라 출신국가와 인종, 성별과 장애, 병력, 나이, 종교, 언어, 성별정체성 등을 이유로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0년째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을 펼쳐온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차별로 희생된 고 김용균 노동자의 모친 김미숙 씨도 이날 기도회에 동참해 사회노동위의 활동에 박수를 보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수차례 제기됐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2007년 법무부 발의로 17대 국회에 제출된 이후 18, 19대 국회에도 발의됐다가 폐기되거나 보수 개신교계의 반대로 철회되기를 반복했다.
 

1월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첫 기도회에서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월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첫 기도회에서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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