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방창덕 포교사단장
[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방창덕 포교사단장
  • 어현경 기자
  • 승인 2020.01.2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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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팔재계 법회는 서울광장서 봉행하고 싶다”

창립 20주년 맞은 포교사단
‘20년사’ 발간 및 정관 개정
일선 포교사 다큐도 제작해
인식 개선 및 위상강화 추진

조계종 최대 포교조직인 포교사단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0년 3월 출범한 포교사단은 현재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해 미국 LA까지 14개 지역단 산하 340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1만3000여 포교사가 배출됐으며, 현재 약 5000명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쏟아가며 ‘포교가 곧 수행’을 신조로 삼고 부처님 법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1월9일 포교사단 사무실에서 방창덕 단장을 만나 올 한해 사업계획과 미래 20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포교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1월9일 포교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방창덕 단장은 서울광장 팔재계수계법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교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1월9일 포교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방창덕 단장은 서울광장 팔재계수계법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불교사에서 ‘포교사’란 말이 등장한 것은 1970년 무렵이다. 당시 총무원장 청담스님은 무진장스님과 김어수, 선진규 법사 등 재가자를 중앙상임포교사로 위촉하고, 대중포교의 중책을 위임했었다. 소수의 포교사가 활약하던 시대를 지나 1982년 종단은 연수를 통해 200여 명의 포교사를 배출했고, 1995년 포교사고시를 시행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재가포교사를 등용했다. 전법에 대한 신심과 원력을 가진 포교사들이 꾸준히 배출되면서, 이들을 결집할 조직이 필요했다. 2000년 1000여 명의 포교사들이 모여 포교사단을 출범시켰고, 이제 약관이 됐다.

방창덕 단장은 “지난 20년 포교사들은 재가자로서 스님을 외호하고 수행하며 부처님 정법을 지키고 전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포교사들이 스님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포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군포교와 교정교화분야다.

특히 군포교팀은 전국 340개 팀 가운데 77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 팀이 2~3개 법당을 맡는다고 하면, 군법사나 스님들이 오지 않는 전국 230 여개 법당을 포교사들이 찾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재가불자로서 포교사들은 부처님께서 전도선언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방 단장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전법하는 포교사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9월 서울광장에서 ‘팔재계 수계법회’를 봉행하겠다는 원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팔재계 수계법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포교사들 3000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포교사들은 팔재계 수계식과 신규포교사 품수식 후 철야정진을 함께 하며 신심을 다진다. 워낙 대규모 행사라 교구본사나 논산 호국연무사 등 대찰에서 봉행됐다. 

서울광장을 선택한 것은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자는 의미에서다. 산속이 아닌 도심에서 전법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예년보다 더 많은 포교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방 단장은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지식과 서울 경기지역 불자들 초대해 대규모 행사로 만들 생각이다. 포교사 염불대회도 처음으로 개최해, 포교사들이 숨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포교를 하려면 산사가 아닌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방 단장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단복을 갖춰 입은 포교사들이 수계를 받고 염불하는 모습이 장엄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불교에 대한 서울시민들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교사단이 걸어온 지난 20년의 시간과 향후 20년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는 <포교사단 20년사>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기록물제작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년의 기록을 정리한다. 빠르면 연말에, 늦어도 내년 3월에는 결과물을 완성할 예정이다.

그는 “14개 지역단별로 홍보팀이 조직돼 있어 20년 동안 포교사들이 활동했던 기록을 한 데 모으면 방대한 양일 수밖에 없다”며 “분야별, 시기별 활동상을 정리하면 21세기 포교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미래 포교사들이 가야 할 방향도 제시할 생각이다. “출가자가 점점 감소하는 현실에서 10년 후, 20년 후 불교는 어떤 모습일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며 “5000여 포교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포교지형도 달라질 것”이라며 포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선 포교현장에서 활동하는 포교사들의 면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 중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하는 포교사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노력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방 단장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포교사들의 활약상을 소개함으로써, 일부 스님들이 갖고 있는 포교사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상제도를 확대해 일선 포교사들을 격려해 사기를 높이고, 힘을 실어줄 것이다. 종단 의례위원회 검수를 받은 <불교의례집>을 발간해 포교사들 의식도 통일할 계획이다. 

포교사단 정관개정 또한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방 단장은 “20년 전 창립 당시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직이나 포교환경이 달라졌다”며 “전국 조직을 운영하고 유지하려면 정관 또한 현대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제도나 상벌규정을 합리화 하고, 지역단의 의견을 반영한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완제품을 내놓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시작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다보면 분명 보완할 점들이 생길 것이다. 그는 “미완의 과제들은 차기 단장이 와서 개선할 수 있지 않겠냐”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선입견 없이 청취하겠다는 원력으로 홈페이지에 운영위원 토론방도 새롭게 개설한다. 오는 2월부터 마련될 운영위원 토론방에는 각 지역단 단장과 부단장, 본단 임원과 전문위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소통의 공간인 이곳은 익명으로 포교현장에서 느끼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다. 방 단장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며 “포교사단 운영이나 포교방법에 대한 의견들을 교류하면서 조직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과제도 있다. 지난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제도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발생했다. 방 단장은 “전국에서 5000여 명의 포교사들이 활동 중인데, 세대도 다양하고 직업이나 사고방식도 각양각색”이라며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지역마다, 혹은 팀별로 제기되는 의견들을 청취하고 수렴해서 사업을 펼쳐 가는 일은 그래서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그는 “법과 율에 의해 합당하면 따르라”는 부처님 말씀을 얘기하며 조화롭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탄한 길만 걸으면 안주하게 되지만, 적당한 긴장감이 있으면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에 결속력도 생긴다”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교사들이 지혜를 모아 화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교사들의 목소리는 결국 포교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전법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라며 “포교에 정답이 없듯이 누가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해서 시행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호불호나 친소에 따라 파당을 짓지 않고, 자기 이익을 내세우지 않으면 화합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69세라고 소개한 방 단장은 “백세시대라고 해도 제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30년이다. 제 마지막 힘을 다해 정법을 지키고 전법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고 싶다”며 “전국에 있는 포교사들 또한 스스로 선택한 ‘포교사의 길’인만큼 신바람 나게 활동해 생동감 넘치는 포교사단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포교사단은 수행하고 포교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종단과 불자들에게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방 단장의 뚝심에 21세기 부루나 존자로서 전법의 길을 걸어온 포교사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방창덕 포교사단장은…
군 장교 출신이다. 23년간 군에서 복무할 때는 불교 외에도 기독교, 천주고 등에서 신행생활을 했다고 한다. 1994년 군생활을 마감하면서 계룡산 구담사 북천스님으로부터 ‘향천’이란 법명을 받고 불교에 입문했다. 전역 후 대구에 정착한 그는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에 입학해 우학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체계적으로 불교공부를 하면서 전법에도 뜻을 품었다. 포교사 16기, 전문포교사 9기이며,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총동문신도회 수석부회장과 포교사회 회장, 포교사단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구 염불포교 홍련팀장, 남서부 총괄팀장, 대구지역단 9대 수석부단장을 지냈고, 10대 포교사단장을 역임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3551호/2020년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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