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은 종단 얼굴…바람도 맞으면서 꽃도 피우길”
“불교신문은 종단 얼굴…바람도 맞으면서 꽃도 피우길”
  • 홍다영 기자
  • 승인 2020.01.16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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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불교신문 창간 60주년 특집’
특별인터뷰 /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조계종단 대표 언론으로서
흔들림없이 굳건히 중심잡길
사부대중 눈과 귀와 입 ‘역할’

올해 포교원 3대 핵심사업
5대수행법 정립 불교성전…
신행혁신에 관심 이끌어야
1월9일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만난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불교가 이 사회에 존립할 이유를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불교신문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재호 기자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1월9일 만난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불교가 이 사회에 존립할 이유를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불교신문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불교신문은 곧 종단의 얼굴입니다. 종단의 얼굴로 그간 많은 일을 해왔죠. 일반 대중에게 불교의 정보와 내용을 잘 전달해왔고, 또 한 장의 불교신문으로 포교사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우리 내적으로는 사부대중과 종단의 중간 사이에 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종단도 스스로 더 잘하려고 자세를 가다듬었죠.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특집 기사로 독자들의 수행과 정진력에 깊이도 더해주었습니다.”

1월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포교원장 집무실에서 만난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창간 60주년을 맞은 불교신문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본지는 포교종책을 책임지는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만나 60주년을 맞은 불교신문의 향후 역할과 올 한해 포교원의 주요 활동을 짚어봤다.

‘싹~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임팩트 강한 노래,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열풍이 뜨겁다. 탈종교화와 종교인구의 감소 등으로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는 한국불교에도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읽힌다.

포교원장 스님은 2016년 3월 취임 이후 시대정신에 맞는 불교를 구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신행혁신’이라는 카드를 제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취임 이후 종단 내부 사태 등으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겪었지만 특유의 침착함과 포교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교원을 이끌어가고 있다.

취임 이후 어느덧 4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대중들이 눈을 뜬 시대, 합리적이지 않은 기복 차원에 머물러 있는 한국불교가 이래선 안 된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 대형행사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회성 이벤트는 지양해야 한다. 기존의 신행형식과 내용만 갖고서는, 앞으로 불교가 퇴조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미래사회에 맞고 특히 젊은 층이 수용할 수 있는 신행의 형식과 내용을 정립하는 것을 5년 임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잡고 종책을 추진해왔다. 우리 내부에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불교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처음 세웠던 그 방향 그대로 힘 있게 추진해 가겠다.”

올해는 7대 포교원이 구체적인 사업 성과들을 세상에 내놓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신행혁신 운동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5대 수행법 정립 및 보급, 불교의식 한글화, 종단본 불교성전 발간 및 보급이 바로 그것. 새로운 불자상 정립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 개발과 미래세대를 위한 포교 기반 마련에 필수적인 사업들이다.

포교원장 스님은 특히 수행이 중심이 된 신행, 이것이 바로 미래사회 모든 사부대중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르침임을 피력했다. 그래서 제시한 5대 수행법은 계율, 간경, 염불, 참선, 보살행 수행이다. 수행의 기본은 계율에서 출발하며, 불교를 사상적으로 공부하려면 경을 봐야 하며, 염불과 참선 또한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수행법이다. 대승불교의 중심은 보살행으로 대변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따라서 이 다섯 가지는 한국불교의 정통 수행법이다. 포교원은 이 수행법을 대중화하고 대중적인 지침서를 보급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왔고, 올 하반기 배포 예정이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불교의식의 한글화 또한 중점과제로 꼽힌다. 종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인 의식이 아직까지 우리 의식 체계를 대변하는 우리말로 통일되지 못했기 때문에 신도들의 신앙도 생활화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전 대중이 책 한권으로 통일적으로 인식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불교성전도 올해 발간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교원장 스님은 이날 “(불교의식이) 한글화 되어있지 않고 (신도들이)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신앙이 불자 개개인에 생활화·대중화 되어있지 않다. 어떤 어려움이 생겼을 때 자기 자신의 신행방식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식의 한글화와 통일화는 포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새로운 전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교지도는 곧 발표된다. 포교원은 포교자원과 포교환경을 지역별로 파악해 포교 종책 실현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기로 하고 관련 사업을 완료, 오는 1월20일 종단 지도자 포럼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전국 1700여개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중앙과 교구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포교방법을 도출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교원장 스님은 대사회적 역할을 통해 “불교가 이 사회에 존립할 이유를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려면 우선 일선 사찰의 스님들이 종단의 종책을 명확하게 인지해 이 내용들을 대중화 시키고 그 과정 속에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님들 의식 변화 아래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사찰들은 포교와 교육, 복지활동 등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평소 불교신문을 접하며 “불교 사상과 불자들의 신행을 다룬 기획기사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단 안과 바깥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굳건히 해 때로는 바람도 맞으면서도 꽃을 피워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했다.

“미래 사회 종교가 적응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합당한 신행형식을 내놓을 수 있으려면 지금의 과도기, 변화의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불교성전도 곧 나오겠지만 책 한 권만으로는 계층별로 신행 지도를 짜임새 있게 해나가기 어려운 현실이다. 유튜브나 동영상을 활용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불교신문도 전법 형식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 종단 얼굴인 만큼, 종단과 사부대중을 위한 눈과 귀, 입의 역할을 건강하게 수행해 종단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느라 버거울 수밖에 없는 불자들을 위한 격려 법문도 잊지 않았다.

“끝없이 변하는 것이 진리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요즘은 변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적응도 하기 전에 변해서 살기가 팍팍하다. 그렇지만 변화의 고통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자기 성장도 없다. 부처님께서도 가장 큰 고통을 극복한 분이다. 극복을 잘 하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세상에 잘 대응하면서 꿋꿋하게 살아나가길 바란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3551호/2020년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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